경제

금 한돈 g당 가격 16퍼센트 비싸다…한국거래소 시세와 유통마진 격차 뚜렷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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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 한돈 시세와 한국거래소 고시 금 시세 간 가격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실물 귀금속을 사는 소비자와 금융상품처럼 금을 매매하는 투자자 간 체감 가격 격차가 커지며, 금 투자 수단 선택에 따른 비용 구조 이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금 한돈 기준 3.75그램 순금 24K 소비자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86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1그램당 가격으로 환산하면 약 231,467원 수준이다. 반면 한국거래소가 이날 고시한 금 99.99퍼센트 1킬로그램 종목의 시세는 199,390원으로, 공시 가격 자체가 곧 1그램당 시세를 의미한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두 가격을 단순 비교할 경우 금 한돈 소비자가는 한국거래소 시세보다 1그램당 약 32,000원 이상 높은 수준이다. 비율로 따지면 약 16퍼센트 차이로, 실물 귀금속 점포에서 한돈을 구매할 때 부과되는 부가가치세와 세공비,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진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가 일반 소비자의 실물 금 접근 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본다.

 

반면 한국거래소 시세는 실물 인도 기준의 순수 금 가격을 나타내는 지표로, 유통 및 가공 과정이 포함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형성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서 고시한 미니금 99.99퍼센트 100그램 종목 가격도 199,630원으로 제시돼, 1그램 기준으로는 199,000원대 수준에 머무르며 1킬로그램 종목의 g당 시세와 거의 동일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금 거래 방식에 따라 가격 구조와 부대 비용이 달라지는 만큼 목적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실물 귀금속을 구매하면 보관 편의성과 장신구 활용성이 있지만, 초기 매입 비용과 되팔 때의 공임 손실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거래소 금 상품은 g당 가격은 낮지만 실물 인출 시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시세 변동에 따른 투자 리스크가 뒤따른다는 지적도 있다.

 

향후 금 가격이 글로벌 경기와 환율, 금리 흐름 등에 따라 변동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각 투자 수단별 비용 구조를 면밀히 따져보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 관련 정책과 과세, 유통 구조 변화도 실물 금과 거래소 금 가격 차이에 영향을 줄 변수로 거론된다.

허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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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한돈#한국거래소#금시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