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 수주 모멘텀에 14대 급등…태웅, 원전·풍력 동시 수혜 기대감 확대
태웅 주가가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 SMR 시장 진입 기대와 AI 전력 수요 확대 테마가 겹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월 6일 장에서 14를 넘는 급등이 나타나면서 장기 하락 구간을 벗어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실질 수주가 확인된 원전 단조 부품 사업이 향후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6일 태웅 주가는 2만8,00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4.29 상승했다. 장중 한때 2만9,650원까지 치솟아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며 6개월가량 지속된 조정 국면을 마무리하고 상승 추세로 전환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분석] SMR 밸류체인 진입… 태웅, 원전부품주 성장세 강화](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6/1765009901736_354157415.jpg)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엇갈린 대응이 눈에 띈다. 최근 1주일간 외국인은 약 25만주 이상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기관은 선별 매수로 물량을 흡수했다. 외국인의 대량 매도에도 주가가 급등한 것은 개인과 내국인 중심의 강한 매수세가 수급 공백을 메우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태웅은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166위 중형주로, 상장주식수는 약 2,000만주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약 5,602억 원으로 대형주 대비 가벼운 편이며, 외국인 보유 비중은 5.38 수준에 그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몸집과 낮은 외국인 비중이 테마성 수급 유입 시 주가 탄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
최근 주가 급등의 배경에는 SMR과 원전 단조 부품 사업에 대한 기대가 자리하고 있다. 태웅은 지난 2월 캐나다 300MW급 SMR 프로젝트에 필요한 대형 단조 부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SMR 밸류체인에 본격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순한 계획 발표 수준이 아니라 실제 매출로 연결되는 계약이 확인되며 시장 신뢰를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AI 산업의 전력 수요 확대에 따른 원전 부각도 주가를 자극한 요인이다.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가 AI 데이터센터 확대를 위한 주요 전력 공급원으로 원자력을 언급한 이후 글로벌 원전 관련 밸류체인에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여기에 태웅이 캐나다 SMR 프로젝트뿐 아니라 미국 원전 기업을 대상으로 사용후핵연료 저장 캐스크 부품을 수주한 이력까지 부각되며 원전 기자재 대표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풍력 등 재생에너지 분야 사업도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하고 있다. 태웅은 영국 노퍽 뱅가드 웨스트 해상풍력단지에 하부구조물 플랜지를 공급하는 등 해상풍력 인프라 부문에 참여하고 있다. 원전과 풍력을 동시에 잡은 포트폴리오를 가진 만큼 향후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국면에서 동시 수혜가 가능하다는 기대가 반영되고 있다.
기술 경쟁력도 주목받는 요소다. 태웅은 최근 20톤급 듀플렉스 스테인리스 대형 단조 기술을 국산화해 기존 수입 의존 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이 기술이 고부가가치 원전·플랜트 부품 시장에서 진입 장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재무 건전성 역시 부채비율 34.44, 당좌비율 198.72 수준으로 동종 업계 최상위권 안정성을 유지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태웅의 사업 구조 변화를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NH투자증권은 SMR과 플랜트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를 근거로 태웅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약 60 상향한 3만4,500원으로 제시했다. 과거 단조 업계 전통 강자였던 태웅이 미래 에너지 인프라 핵심 부품 공급사로 재평가되는 과정이 주가 재평가 논리로 제시되고 있다.
다만 밸류에이션 부담은 주요 리스크로 꼽힌다. 태웅의 2024년 예상 주가수익비율 PER은 약 40배 수준으로, 성장 기대가 상당 부분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다. 2025년 예상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전문가들은 캐나다 SMR 프로젝트와 미국 원전 부품 수주의 실제 매출 인식 속도가 투자 매력을 가늠할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경쟁사 비교에서도 장단점이 갈린다. 태웅은 비에이치아이, 씨에스윈드 등 동종 업종 대비 재무 안정성이 우월한 반면, 2025년 실적 기준 수익성 둔화 가능성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특정 섹터 편중도가 높은 경쟁사들과 달리 원전과 풍력 두 축을 모두 보유한 포트폴리오는 리스크 분산에 유리하다는 평가도 병존한다.
단기적으로는 최근 급등에 따른 피로감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거론된다. 기술적 관점에서 2만6,000원 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경우 증권사 목표주가 3만4,500원까지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대로 2만5,000원 아래로 밀릴 경우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조정 폭이 커질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요구된다.
향후 투자자들은 SMR과 해상풍력 프로젝트의 특성상 착공 지연과 정책 변경 리스크에 주의해야 한다. 최근 주가가 과열 구간에 진입한 만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경우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여지도 있다. 에너지 전환과 AI 전력 인프라 확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성장 스토리는 유지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실제 실적과 수주 공시 추이가 주가 흐름을 가를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