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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표심’에 모든 시선 집중”…원내대표 후보들 공중전→야당 내부 세력 지형 변화 예고
정치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표심’에 모든 시선 집중”…원내대표 후보들 공중전→야당 내부 세력 지형 변화 예고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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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이례적으로 권리당원 투표 20%가 합산되는 첫 무대에 진입하며 전국 권리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후보들의 움직임이 분주하게 펼쳐지고 있다. 김병기 의원과 서영교 의원이 각자의 길에서 대화를 풀어나가듯, 방송과 SNS를 아우르며 표심의 물결 위에 정성스레 메시지를 띄우고 있다. 지난 여름 개정된 당규에 따라, 한 표 한 표가 국회의원 34명 몫과 맞먹는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원내대표 경선 풍경도 점차 변화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기존에는 의원들과의 직·간접 접촉, 이른바 ‘스킨십’이 선거운동의 정수로 여겨졌으나, 권리당원 투표 도입 이후 후보들은 직접적인 만남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방송과 온라인을 통한 활발한 소통으로 전략 변화를 꾀하고 있다. 김병기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 동지들에게 진정성 어린 편지를 남기며, 민주공화국을 지키는 힘과 헌신의 가치를 되새겼다. 서영교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자신이 주도한 특검 입법 활동과 전국민을 위한 재난지원금, 지역화폐 예산 확보 성과를 열거하며 동료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표심’에 모든 시선 집중
더불어민주당 ‘권리당원 표심’에 모든 시선 집중

이 흐름에서 박찬대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명실상부 당원 중심 정당임을 이번 경선이 증명한다”며 주권 행사라는 명분을 강조했다. 당내 주요 계파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낸 성명 역시 권리당원이 실질적으로 결정권을 행사할 당대표, 곧 민주주의 원칙에 충실한 리더가 필요하다는 주문을 담았다.

 

이른바 ‘당심’의 향배를 두고 경쟁이 치열해지지만, 야당의 중심축인 이재명 대통령은 두 후보에게 동일한 격려의 메시지를 건네며 균형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전현희 최고위원이 유튜브 대담에서 전한 만찬 일화에서도, 이 대통령은 후보자 모두에게 ‘반드시 당선되길 바란다’며 명확한 중립을 표방했고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그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오갔다.

 

민주주의 제도의 마침표가 어디에 찍힐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 규칙이 바뀐 첫 무대에서 권리당원의 열망과 참여 의지는 민주당 내부 세력의 재편, 그리고 향후 야당 정치의 흐름에까지 잔잔하지 않은 파동을 남길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차기 원내대표 선출 절차가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권리당원 투표의 공정성과 대표성 보장을 위해 세심한 준비에 나선다.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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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김병기의원#서영교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