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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문턱에 선 LG”…조상현, SK 3연승→첫 챔프 트로피 꿈 이룰까
스포츠

“우승 문턱에 선 LG”…조상현, SK 3연승→첫 챔프 트로피 꿈 이룰까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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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성에 묻혔던 승리의 긴장감이 코트 위로 퍼지던 밤, 창원 LG는 마침내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 트로피에 단 한 걸음만을 남겼다. 경남 창원체육관의 뜨거운 박수와 함성은 선수들과 감독에게 더 깊은 각오를 새겼다. 27년 간 이어진 기다림의 무게를 견뎌낸 LG는 3연승이라는 아름다운 기록과 함께, 창단 최초의 우승을 또렷이 눈앞에 두고 있다.

 

창원 LG는 9일 열린 2024-2025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서울 SK를 80대 63으로 완파하며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달성했다. 초반 2대 11로 끌려가던 LG는 SK의 강한 압박과 스위치 수비에 잠시 흔들렸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수비 집중력을 높이며 상대 팀의 실책을 유도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점했다.

“스윕까지 한걸음”…조상현 LG 감독, SK전 3연승→첫 우승 눈앞 / 연합뉴스
“스윕까지 한걸음”…조상현 LG 감독, SK전 3연승→첫 우승 눈앞 / 연합뉴스

공격에서는 조상현 감독의 주문처럼 볼 처리를 재빠르게 가져가며, SK의 더블팀과 압박에 맞섰다. 무엇보다 정인덕과 허일영이 결정적 순간마다 외곽 슛을 성공시키며 팀 분위기를 바꿨다. 허일영은 총 3점 슛 4개, 정인덕도 득점력을 선보이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리바운드는 총 38개, 어시스트도 20개 이상 기록하며 조직적인 움직임이 돋보였다.

 

경기 후 조상현 감독은 “주요 선수들이 많은 시간을 뛰어 체력 부담이 크지만, 우리 전략을 잘 이행했다. 일찍 끝낼 수 있으면 더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기상과 양준석에게 상대 수비의 움직임을 계속 주문했다며, 선수들의 집중력에 만족을 드러냈다. 반면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전술이 통하지 않은 건 내 책임”이라며 쓴소리를 내놓았으나, 곧바로 “스윕만은 허락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LG는 이제 단 1승만 추가하면 구단 창단 이래 처음으로 우승의 영광을 품게 된다. 다음 4차전 역시 창원체육관에서 진행된다. 만약 LG가 이날 승리하면 시리즈는 그대로 종료된다. 반면 SK가 반격에 성공할 경우, 5차전은 서울로 향한다.

 

잔뜩 기대와 떨림이 교차하는 이 밤, 농구 팬들의 마음에는 오랜 기다림 뒤 찾아온 봄이 내려앉았다. 그 성장의 증거와 염원을 품은 코트 위의 기록, 그리고 마침내 다가오는 역사적 순간. ‘창원 LG의 첫 우승’이라는 새로운 장면은 5월 11일 저녁, 또 한 번 수만 관중의 눈동자 속에 펼쳐질 예정이다.

강민혁 기자
#조상현#창원lg#서울s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