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효과”…지놈앤컴퍼니, 위암 임상 2상 성과 공개
마이크로바이옴 기술이 면역항암 치료제 시장의 혁신적 변곡점이 되고 있다. 신약 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가 발표한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면역항암제 ‘GEN-001’의 위암 임상 2상 중간 분석 결과, 기존 면역항암제 치료에 실패한 환자군에서 객관적 반응률(ORR) 19%를 기록하며 신규 치료 옵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업계는 이번 결과가 고형암 환자 대상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의 상업화 경쟁에서 의미 있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지놈앤컴퍼니는 12일 ‘GEN-001’의 위암 2상 임상시험 최종 결과보고서를 수령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은 독일 머크의 PD-L1 억제제 ‘아벨루맙’과 병용투여 방식으로, 표준치료 실패 후 PD-L1 단백질 양성을 보이는 진행성 위암 또는 위식도 접합부 선암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시험 결과, 8명에서 부분반응(PR)이 나타나 19%의 ORR을 기록했다. 특히 기존 면역항암제에 불응했던 8명 환자 중 3명(37.5%)이 치료 반응을 보인 점이 주목된다.

GEN-001은 락토코커스 락티스(Lactococcus lactis) 단일 균주에 기반한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다. 장내 미생물 환경을 변화시켜 면역반응 경로를 조절함으로써, 항암 면역세포 활성화와 종양 미세환경 개선을 유도하는 독자적 기전이 특징이다. 기존 면역관문 억제제(Immune Checkpoint Inhibitor) 치료로 충분한 효과를 얻지 못한 환자에서, 추가적인 면역 조절 작용을 통해 반응률을 높인 것이 차별점으로 평가된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GEN-001과 직접적 관련이 있는 중대한 이상반응은 보고되지 않았다. 약물 관련 이상반응은 설사와 식욕감퇴 각 1건 등 총 2건(4.8%)으로, 전체 내약성 프로파일에서 긍정적 신호를 보였다. 이는 병용 면역항암 요법의 실임상 적용 가능성을 지원하는 데이터로 해석된다.
이번 임상 성과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항암치료제 상업화 경쟁이 본격화된 글로벌 트렌드와 맞물린다. 미국 세레스 테라퓨틱스와 프랑스 일리아 이노베이션, 일본 타케다 등 선두 업체도 미생물 기반 신약으로 면역항암제 병용 임상에 집중해왔다. 데이터 보호, 생산 균주 표준화 등 규제 진입장벽도 아직 남아 있지만, GEN-001은 혁신 신약군으로서 해외 공동연구 및 파트너십 기회 확대가 기대된다.
지놈앤컴퍼니는 2상 결과를 기반으로 GEN-001의 글로벌 개발 파트너십 추진과, 국내 상업화 전략을 동시에 모색할 방침이다. 홍유석 총괄대표는 “기존 치료제 불응 환자군에서도 의미 있는 효과를 확인한 만큼, GEN-001의 상업적·임상적 가치를 적극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번 GEN-001 임상 성과가 실질적인 환자 치료 접근성을 높이고,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시장의 도약을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상용화 제도, 글로벌 협력 모델 확립이 향후 산업 확장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