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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트루다 SC 효과 덕에”…알테오젠, 3분기 영업이익 873억 최대실적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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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하주사 제형 전환 기술이 국내 바이오 플랫폼 기업 알테오젠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알테오젠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매출 1514억원, 영업이익 873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설립 이래 3분기 누적 기준 최대 실적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 3분기만 보더라도 연결기준 매출 490억원, 영업이익 267억원, 순이익 220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900% 성장,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는 이번 실적 발표를 ‘글로벌 기술수출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누적 실적 급증의 주요 요인으로는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피하주사(SC) 제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데 따른 마일스톤(기술 이전 수수료) 2500만 달러 수령이 꼽힌다. 키트루다 SC는 단순 정맥주사(IV) 방식에 비해 환자 편의성·치료 효율을 높인 혁신 제형이다. 알테오젠이 개발한 피하주사 전환 원천기술인 ‘ALT-B4’는 약물의 체내 흡수 경로를 바꿔, 정맥 투여만 가능한 대분자 항체 치료제도 간편하게 피하주사로 투여할 수 있도록 한다. 기존 방식 대비 시술 시간·의료진 업무 부담을 대폭 낮추는 점이 특징이다.

마일스톤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알테오젠 관계자는 “키트루다 SC의 다른 지역 허가 및 상용화에 따른 추가 수익도 지속 기대한다”며 해외 시장 확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또 주요 자체 파이프라인의 제품화,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 지적재산권(IP) 강화 등에서 진전을 보였다. 실제 글로벌 제약사들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CMC(화학·제조·공정) 전문가 이영필 박사를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영입, 상업 생산 및 파트너사 공급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 7월에는 피하주사 전환용 원천물질 ‘ALT-B4’ 관련 특허를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 2043년까지 독점적 권리 기반을 확보했다.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이전 협상에서도 지적재산권 경쟁력을 확실히 갖추게 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ALT-B4 기술은 신약 SC제형화를 검토 중인 미국·유럽 제약사가 빠르게 도입하고 있다”며 시장 확산세를 짚었다.

 

알테오젠은 2024년 코스피 이전 상장을 추진해 자금 조달 및 기업가치 재평가를 노린다. 12월 임시주총에서 상장 관련 안이 논의될 예정이며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을 맡았다. SC전환 기술 확장과 상업 파이프라인 실적이 앞으로의 기업성장 가늠자가 될 전망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ALT-B4 기반 첫 상업화 제품이 시장에 본격 진입한 분기였다”며 “기술 제휴 확대·자체 생산시설 확보 등으로 성장 모멘텀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이번 실적과 글로벌 공급망 정책이 실제 시장 판도 변화를 이끌지 주시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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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오젠#키트루다sc#alt-b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