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한령 완화 기대감에 2% 상승…JYP엔터, 대량 거래로 추세 전환 주목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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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한한령 완화 기대감이 엔터테인먼트주 전반에 훈풍을 일으키며 JYP엔터테인먼트 주가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12월 30일 정규장에서 JYP엔터는 전 거래일보다 1,500원(2.11%) 오른 7만 2,600원에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공연 재개 논의와 맞물린 수급 개선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실적 회복 구간에서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JYP엔터 주가는 장중 내내 우상향 흐름을 유지하며 7만 원 초반대 박스권 상단을 돌파하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지난 11월 25일 기록한 단기 저점 6만 3,000원 이후 저점을 꾸준히 높여온 회복 흐름이 대량 거래를 동반한 양봉으로 이어지며 추세 전환 기대를 키웠다. 직전 5거래일 평균 20만 주 안팎에 그쳤던 거래량은 이날 111만 9,114주까지 치솟아 4배 이상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단기 반등을 넘어 중기 추세 형성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 JYP Ent 한한령 완화 기대감 주가 상승. 사진=톱스타뉴스
▲ JYP Ent 한한령 완화 기대감 주가 상승. 사진=톱스타뉴스

수급 측면에서도 뚜렷한 변화가 관찰됐다. 이날 기관은 5만 9,075주, 외국인은 1만 3,783주를 순매수해 동반 매수세를 나타냈다. 기관은 12월 23일부터 간헐적인 매수 우위를 이어오며 물량을 모으는 양상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 창구에서는 5만 6,794주의 매도 물량이 출회된 것으로 파악된다. 개인의 차익 실현 물량을 기관과 외국인이 받아내는 전형적인 손바뀜 패턴이 나타났다는 평가다. 외국인 보유 비중도 14.7%로 소폭 상승해 중장기 수급 안정성에 힘을 보탰다.  

 

주가를 밀어 올린 직접적인 재료는 중국발 훈풍이다.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2026년 1월 중국 현지에서 대규모 K팝 콘서트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내년 2월 예정된 홍콩 드림콘서트의 중국 본토 송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한한령 완화 기대가 재부각됐다. JYP엔터 측은 구체적인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1월 일정 관련 문의가 있었음을 인정해 기대감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막혀 있던 중국 시장의 재개 가능성이 엔터 업종 전반의 재평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상승 폭은 동종 대형사 대비 제한적이었다. JYP엔터의 이날 상승률 2.11%는 와이지엔터테인먼트 7.26%, 에스엠 5.47%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애널리스트들은 JYP엔터가 경쟁사보다 중국 매출 비중이 낮고 북미 등 글로벌 지역 의존도가 높은 비즈니스 구조를 갖고 있어 중국 테마 뉴스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을 배경으로 꼽는다. 그 대신 JYP엔터는 시가총액 2조 5,796억 원, 코스닥 시가총액 27위 수준의 체급을 바탕으로 변동성보다는 추세적 안정성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적 측면에서는 2025년을 기점으로 뚜렷한 턴어라운드 구간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JYP엔터의 2024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3% 감소한 1,283억 원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2025년 전망치는 매출 7,792억 원, 영업이익 1,529억 원으로 제시되며 이익 체력의 V자 반등이 점쳐지고 있다. 퍼포먼스 공연 재개 확대와 음반·음원 매출, 글로벌 투어 수익이 본격화하는 시점이 맞물리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되는 구간으로 평가된다. 2024년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25.41배 수준이지만, 2025년 예상 실적을 적용하면 15.31배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익 증가세가 본격화되면서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중국 변수 외에도 북미와 일본, 동남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팬덤 확대가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는 시점에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재평가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목표주가와 잠재 수익률도 눈길을 끈다. 증권사 컨센서스 기준 JYP엔터의 목표주가는 9만 8,667원으로, 현재가 7만 2,600원 대비 약 35.9%의 상방 여력이 존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스트레이키즈와 트와이스의 글로벌 투어가 이어지고 있고, 2026년 데뷔가 예고된 신인 그룹 모멘텀도 유효한 점이 반영됐다. 회사가 최근 아티스트를 겨냥한 악성 게시글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고, 환아 치료비 지원 등 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점도 중장기 기업 가치 제고 요인으로 거론된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관리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중국 콘서트 추진은 아직 검토 단계로, 구체적인 공연 허가와 일정,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 과거에도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과열된 뒤 실망 매물로 이어진 전례가 있었던 만큼, 중국 뉴스에만 의존한 추격 매수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와 내년 1분기 실적 개선 흐름과 구체적인 공연·투어 계획이 확인되는 시점까지 분할 매수와 변동성 활용 전략을 병행하는 접근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엔터테인먼트 업종 전반을 둘러싼 정책·외교 환경이 유동적인 만큼, 향후 주가 흐름은 중국 공연 재개 여부와 글로벌 투어 성과, 주요 아티스트 활동 계획 등에 좌우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내년 초 예정된 실적 발표와 추가 공연 일정 발표 등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윤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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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yp엔터#스트레이키즈#트와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