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도시 재디자인으로 청년 도시 안산” 제종길, 안산시장 재도전 선언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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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재대결 구도가 안산시에서 다시 떠올랐다.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181표 차 석패를 기록했던 제종길 전 경기 안산시장이 내년 민선 9기 안산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며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여당 소속 이민근 현 시장과의 리턴 매치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지역 정가가 술렁이고 있다.

 

제종길 전 안산시장은 15일 안산 엠블던호텔 컨벤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 9기 안산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제 전 시장은 이날 ‘도시 재디자인’을 핵심 기조로 제시하며 “청년의 꿈을 실현하고 시민의 아이디어가 도시의 설계도가 되는 안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제 전 시장은 도시 재구조화를 위한 15대 핵심공약도 함께 발표했다. 그는 89블록 그린·스마트시티 조성과 대부도 보물섬 프로젝트 시즌2 추진을 대표 공약으로 내세우며 “안산을 미래지향적 친환경 도시로 재설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재정자립도를 40% 이상 회복하고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해 청년 인구가 늘어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난제로 꼽혀온 반달섬 개발 문제에 대해서도 해결 시한을 못 박았다. 제 전 시장은 “반달섬 문제 역시 1년 안에 해결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구체적 방식에 대해선 말을 아끼면서도, 민간투자 활성화와 재정 건전성 확보를 병행하겠다는 방향성을 드러냈다.

 

제 전 시장은 한국해양연구원 연구원과 제17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민선 6기 안산시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2022년 안산시장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해 국민의힘 이민근 후보와 맞붙었으나 181표 차이로 패배했다. 당시 초박빙 승부였던 만큼, 내년 선거에서도 두 사람 간 재대결이 성사될 경우 치열한 접전이 재현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치권에선 제 전 시장의 출마 선언을 두고 여야의 이해관계가 교차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안산지역 관계자들은 “지난 선거에서 사실상 승부를 가리지 못한 만큼 충분히 승산 있는 구도”라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 지역 인사들은 “현직 시장의 성과가 있는 만큼 쉽지 않은 도전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지역 사회에선 청년 인구 감소와 세수 기반 약화, 장기 표류 중인 개발사업 문제를 핵심 현안으로 꼽는다. 제 전 시장이 제시한 재정자립도 40% 이상 회복, 민간투자 확대, 그린·스마트시티 전환 등 공약이 실제 정책 대안으로 구체화될지가 향후 검증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내년 지방선거 향배와 맞물려 안산시민들의 선택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공천 과정, 후보 간 정책 경쟁이 본격화되면 안산시는 다시 한 번 격한 정치적 격돌의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은 안산시장 선거 판세가 수도권 민심의 풍향계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주시하고 있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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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종길#안산시장선거#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