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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동물과 눈을 맞추다”…보령, 휴식과 교감이 있는 가을 여행지로 주목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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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보령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해안의 푸른 바다와 우거진 산림이 어우러진 이곳에서, 단풍에 물든 숲길을 걷거나 동물과 교감하는 체험에 빠져든다. 예전에는 단순한 물놀이 여행지로 여겨졌지만, 지금은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의 위로를 맛볼 수 있는 ‘휴식처’로 자리 잡았다.

 

SNS에서는 성주산자연휴양림의 붉은 단풍 산책 인증이 잇따르고, 바둑이네동물원에서 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사진이 잇달아 올라온다. 실제로 성주산자연휴양림은 만수산과 성주산 기슭에서 굴참나무, 고로쇠나무 등 울창한 활엽수림 아래 고요한 산책로가 이어진다. 한 관광객은 “숲에서 들려오는 바람 소리와 계곡물 냄새, 그리고 단풍의 빛깔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느꼈다. 인근 바둑이네동물원에서는 사슴, 토끼 등 다양한 동물을 직접 만지며 아이들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쌓는다.

성주산자연휴양림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성주산자연휴양림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보령시 내 자연 체험 시설 및 동물 교감 공간 이용객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17%가량 증가했고, 카페 등 로컬 상권 매출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상화헌카페나 카페 아르나 같은 감각적인 공간에서는 해질 무렵 바다 또는 산을 배경으로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자연스럽다.

 

트렌드 분석가 박진호 씨는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도는 것에서 벗어나, 요즘 여행자들은 자연에서 머물며 감각을 깨우는 기억에 더 의미를 둔다”며 “동물과의 교감이나 숲 산책 같은 경험이 일상에 잔잔한 힘을 준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들과 함께 동물원에서 보낸 하루가 정말 소중했다”, “커피 한 잔과 함께 바라보는 바다 풍경에 마음이 정화된다”는 공감이 이어진다. 이젠 남들과 똑같이 SNS 명소를 찍기보단, 나만의 속도로 자연 안에서 오래 머무는 여정이 당연해졌다는 목소리도 많다.

 

자연과의 거리에서, 동물과의 교감에서, 그리고 감각적인 풍경 앞에서 우리는 늘 새로운 자신과 마주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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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성주산자연휴양림#바둑이네동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