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잔고 1조 돌파 기대감에 16 대 급등…한라캐스트, 로봇·자율주행 밸류체인 진입
한라캐스트가 자율주행차와 휴머노이드 로봇 부품 시장 진입 기대를 타고 이달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연출하고 있다. 수주잔고가 1조 원 규모로 부각되며 성장주 프리미엄이 붙자 단기간에 주가와 거래량이 함께 폭발하는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기존 다이캐스팅 기반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모빌리티 부품으로 외연을 넓히는 과정이 주가 재평가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한다. 향후 실제 실적 개선 속도와 추가 수주 공시가 증시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29일 한라캐스트는 전 거래일보다 3,030원, 16.54 상승한 2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1,65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한 달간 주가가 두 배 안팎으로 급등한 데 더해, 이날도 수급이 집중되며 단기 랠리를 이어간 것이다. 시장에선 수주잔고가 1조 원 수준이라는 점이 재차 부각되면서 밸류에이션 상향 압력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한라캐스트의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에 집중돼 있다. 회사는 기존 주력인 다이캐스팅, 즉 금속 주조 기술을 발판으로 자율주행차 핵심 부품과 휴머노이드 로봇 관련 부품 공급망에 속속 편입되고 있다는 분석이 증권가에서 제기됐다. 전통 제조업 기반 중견사가 미래 모빌리티와 로봇 산업 밸류체인으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됐고, 이에 따라 연속적인 수주 확대와 실적 퀀텀 점프 가능성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장중 수급도 공격적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과 일부 기관 투자자가 대거 매수에 나서며 거래대금이 급증했고, 단기 차익 실현을 노린 매도 물량도 상당했지만 상승폭을 지우진 못했다. 일각에선 향후 공매도 수요와 단기 조정 가능성을 거론하면서도, 성장 스토리 자체에 대한 시장 신뢰가 당분간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애널리스트들은 한라캐스트가 자동차 부품 중심에서 자율주행 전장, 로봇 부품으로 사업을 다변화하는 과정에 주목하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경량화와 정밀성이 요구되는 핵심 부품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는 만큼, 다이캐스팅 기술력과 양산 경험을 가진 업체에 구조적인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역시 아직 초기 시장이지만, 글로벌 완성 로봇 기업과의 협업이 본격화될 경우 수주 규모가 예상을 상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실적 가시성에 비해 주가가 앞서 달렸다는 경계도 제기된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매출 인식 시점과 마진 구조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변동성이 확대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다. 수주잔고 1조 원이라는 숫자가 실제로 분기별 매출과 이익 개선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어지는지가 향후 주가 지속 가능성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로봇과 자율주행 관련 종목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 점도 한라캐스트 상승세를 자극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글로벌 기술주 강세와 함께 국내에서도 인공지능, 로봇, 전기차 부품주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테마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내년 관련 정책 지원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자율주행 투자 계획, 빅테크 기업들의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속도 등에 따라 관련 밸류체인 전반의 주가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