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한국전력 2% 약세 마감…에너지주 동반 하락에 4만8,800원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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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국내 증시에서 한국전력 주가가 2% 안팎 하락하며 약세로 마감했다. 에너지 관련 종목 전반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전력 수요가 둔화되는 겨울 비수기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단기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향후 전기요금 정책과 실적 회복 속도에 따라 주가 흐름이 갈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네이버페이 증권과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종가 4만9,800원보다 1,000원 내린 4만8,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2.01%다. 장 초반에는 강세 출발했다. 시가를 4만9,900원에 형성한 뒤 한때 5만200원까지 오르며 강보합권을 시도했지만, 장 후반 매도 물량이 늘면서 저가인 4만8,800원으로 밀려 마감했다. 하루 변동폭은 1,400원으로 집계됐다.  

출처=한국전력공사
출처=한국전력공사

거래도 활발했다. 한국전력의 이날 거래량은 452만1,591주, 거래대금은 2,224억6,500만 원을 기록했다. 단기 차익 실현 물량과 함께 업종 전반 약세가 겹치며 수급 부담이 확대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의 시가총액은 31조3,278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순위 20위에 올라 있다. 실적을 반영한 주가수익비율 PER은 3.80배로, 동일 업종 평균 PER 4.54배를 밑돌고 있다. 상대적 저평가 구간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실적 개선과 요금정책 변화 여부가 재평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배당수익률은 0.44% 수준이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비교적 높은 편이다. 외국인 소진율은 56.84%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리 흐름과 환율,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매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동일업종 주가 흐름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한국전력이 속한 업종 지수는 -1.08%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 전력, 에너지 관련 종목들이 나란히 밀리면서 대형주인 한국전력 역시 업종 전반의 흐름과 보폭을 맞춘 셈이다.  

 

장중 흐름을 시간대별로 보면, 장 시작인 오전 9시에는 5만200원으로 출발해 4만9,200원과 5만200원 사이를 오가다 4만9,450원에 머물렀다. 오전 10시에는 4만9,450원에 시작해 4만9,250원에서 4만9,65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며 4만9,250원을 기록했다. 오전 11시에는 4만9,250원에 출발해 4만9,000원과 4만9,30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4만9,050원으로 마감했다.  

 

점심 시간대인 낮 12시에는 4만9,000원에 시작해 4만8,925원과 4만9,275원 사이를 오간 뒤 4만9,275원을 기록했다. 오후 1시에는 4만9,250원에 출발해 4만9,200원과 4만9,375원 사이에서 등락을 보이며 4만9,250원에 마쳤다. 오후 2시에는 4만9,200원에 시작해 4만9,100원과 4만9,300원 사이에서 움직이다 4만9,125원에 머물렀다.  

 

장 마감 직전인 오후 3시부터 3시 30분까지는 4만9,150원에 출발해 4만8,800원과 4만9,150원 사이에서 거래됐다. 이 구간에서 매도세가 우위를 보이면서 종가는 저가 수준인 4만8,800원에 형성됐다. 투자자들이 단기 불확실성에 대응해 관망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부 수급은 방어적인 포지션을 취한 것으로 해석된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전기요금 조정과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 정부의 전력정책 방향이 한국전력의 중장기 밸류에이션을 좌우할 변수로 거론된다. 한편 국내외 금리 기조와 경기 둔화 우려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증시에서는 다음 주 예정된 주요 경제 지표와 글로벌 통화정책 회의 결과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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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코스피#에너지업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