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13.94% 급등”…AI 회로용 동박 전환 기대감에 강세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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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11월 12일 장중 한때 40,050원까지 상승하며 전일 대비 13.94%의 강세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간 2만4,000원대에서 4만 원대로 주가가 급반등하는 등 반등 모멘텀이 커지는 흐름이다. 주가 변동의 중심에는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AI 회로용 동박 전환 기대감이 부상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집계(11월 12일 13시 34분 기준)에 따르면, 이날 주가는 시가 36,550원에서 시작해 장중 고가 43,450원, 저가 35,950원까지 등락하며 강한 매수세가 유입됐다. 한 달 전 저점 대비 80% 넘는 상승률로, 20일선을 돌파하며 중기 추세 전환도 시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11월 들어 외국인(11월 10~11일 8만6,652주, 2만840주 순매수)과 기관(동일기간 22만8,186주, 17만7,503주 순매수)의 동반 매수 유입이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네이버증권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 네이버증권

주가 반등의 주 요인은 익산 공장의 배터리 동박 라인을 AI 회로용으로 전환해, 2026~2028년 생산능력을 단계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에 대한 기대감이다. 시장에서는 북미 데이터센터·ESS(에너지저장장치) 투자 확대로 고성능 회로박 수요가 늘어나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새로운 실적 반등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반면 3분기 실적(2024년 영업이익 -644억 원) 등 단기 실적 부진 또한 부담으로 꼽힌다.

 

업종 내에서는 삼성전기, 이수페타시스, 대덕전자 등과 비교해 단기 등락률(13.94%)이 두드러지며, 외국인 비율 8.35%로 업계 평균을 하회한다. 목표주가(37,500원)는 이미 상회한 상황이나, 현 주가의 PER(-20.78배), PBR(1.64배) 등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재무지표상 2024년 매출 9,023억 원, 부채비율 19.98%, 당좌비율 586%로 재무 안정성은 양호하나, 수익성·실적 회복 여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글로벌 산업 흐름에서 북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와 달리 데이터센터·ESS 인프라 투자가 견고하게 이어지고 있어, 동박 산업이 ‘전기차 중심→고성능 회로용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부각된다. 특히 북미 공급망 재편, 중국산 의존도 축소 등 이슈에서 국내 생산 전환이 긍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3만9,000원 라인 지지 여부에 따라 반등세 지속 가능성을, 중기적으로는 AI·ESS 수요 회복, 익산 CAPA(생산능력) 전환 속도가 주가 관전포인트로 보고 있다. 투자자 유의사항으로 실적 변동성, 원자재 가격, 북미 프로젝트 일정 등이 지목되며, 고점 진입 시 단기 매도·조정 시 저점 매수 전략도 제시된다.

 

향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 회복과 고부가 회로용 동박 시장 경쟁 우위 확보 여부가 중장기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ESS 투자 확대에 따른 후속 실적 개선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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