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엘바이오 5%대 급락 마감…코스닥 강세 속 차익실현 압력 확대
에이비엘바이오 주가가 12월 5일 코스닥 시장에서 5% 넘게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22만 원까지 치솟았던 주가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19만 원선 아래로 밀렸다. 단기 급등 부담과 업종 조정 기류가 맞물리며 개인 투자자의 차익실현 매물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도 커지는 모습이다.
네이버페이 증권에 따르면 5일 KRX 마감 기준 에이비엘바이오는 전 거래일 종가 201,000원 대비 10,400원 내린 190,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락률은 5.17%로, 같은 날 동일 업종 등락률 마이너스 3.38%보다 낙폭이 컸다. 시가는 210,000원, 장중 고가는 220,000원, 저가는 187,900원을 기록해 하루 동안 32,100원의 가격 변동폭을 보였다.

대형 바이오주로 부상한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날 코스닥에서 시가총액 10조 5,069억 원을 기록하며 시가총액 순위 4위를 유지했다. 다만 시가총액이 10조 원대에 머무르면서 최근 단기 랠리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 중소형주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단기간 주가 급등 이후 시장 전반에 차익실현 심리가 확산되면서 변동성이 커지는 구간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거래 동향을 보면 매매 열기는 여전했다. 이날 에이비엘바이오의 거래량은 2,635,855주, 거래대금은 5,193억 2,8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정도 거래대금은 코스닥 시장 내에서도 최상위권 수준으로, 단기 트레이딩 수요와 방향성 베팅이 집중된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향후 재료 소진 여부와 임상 성과 공시 일정이 주가 향방을 가르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 비중이 눈에 띈다. 전체 상장주식수 대비 외국인소진율은 13.64%로 나타났다. 외국인 보유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코스닥 바이오 섹터 내에서는 선별적인 매수 대상에 속한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고평가 논란과 글로벌 금리 흐름에 따라 외국인 자금이 언제든 유출입을 반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 수급 안정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시간대별 흐름을 보면 변동성 장세가 두드러졌다. 오전 9시에는 211,000원에서 219,500원까지 상승한 뒤 197,600원대까지 밀리며 장 초반부터 넓은 박스권을 형성했다. 10시에는 197,600원에서 188,800원까지 추가 하락해 189,700원 수준을 나타내며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11시에는 190,000원대에서 188,000원대까지 한 차례 더 밀린 뒤 189,400원대에서 숨 고르기를 시도했다.
점심시간을 전후해 낙폭 축소 시도도 있었다. 12시에는 190,800원에서 193,500원까지 오르며 192,900원대를 기록했고, 13시에는 192,900원에서 194,700원까지 재차 상승한 뒤 193,800원대를 유지했다. 그러나 14시 들어 194,200원에서 191,000원까지 다시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며 장 마감으로 갈수록 약세가 굳어졌다. 시장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이 단기 반등 구간마다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며 방향성을 두고 눈치보기를 하는 양상으로 해석하고 있다.
바이오 업종 전반이 조정을 받는 가운데 에이비엘바이오의 낙폭이 더 컸다는 점도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오와 2차전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쏠림 현상이 일정 부분 해소되는 과정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한 증권사 바이오 담당 연구원은 단기 모멘텀에 따라 주가가 과열·조정을 반복하는 국면이라며, 임상 데이터와 기술이전 실적 등 펀더멘털이 확인될 때까지는 종목별 차별화가 뚜렷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당분간 에이비엘바이오 주가는 코스닥 바이오 섹터 전반의 투자심리,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도, 임상 및 파이프라인 관련 뉴스 흐름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서는 미국 통화정책 방향과 바이오 섹터에 대한 글로벌 자금 유입 여부 등 대외 변수에도 시선이 쏠려 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손실 관리와 분산 투자를 병행하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에 귀를 기울이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