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념의 막판 승부”…여준석, 카타르 격파→남자농구대표팀 평가전 4연승 질주
안양 정관장 아레나의 함성이 밤늦도록 식지 않았다. 대표팀 저마다의 땀이 코트를 적신 끝, 여준석의 골밑 투혼이 정점에서 불꽃을 튀겼다. 막판 역전승의 긴장과 환호가 한데 어우러진 순간, 남자농구대표팀은 네 번째 값진 승리와 함께 방학 없는 증명을 이어갔다.
20일 안양에서 열린 2025 남자농구 국가대표 평가전 2차전, 대표팀은 카타르를 95-78로 눌렀다. 이날 주인공은 단연 여준석과 이현중이었다. 여준석은 24점 5리바운드로 승부처마다 골밑을 지켰고, 이현중은 21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에 버금가는 존재감을 보였다.

대표팀은 경기 초반 악재에 직면했다. 상대 장신 포워드들과 귀화선수 브렌던 굿윈의 높이에 밀려 1쿼터를 15-24로 내줬다. 하지만 2쿼터 들어 빠른 패스와 외곽포가 살아나며 흐름을 바꿨다. 1분 37초 전, 이현중의 어시스트로 여준석이 덩크를 꽂으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전반은 42-36으로 앞섰다.
3쿼터에는 김종규가 5반칙 퇴장 당하는 위기를 맞았다. 굿윈이 몰아친 공격에 2분 30초를 남기고 58-59, 일시적인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정현의 침착한 외곽슛, 하윤기의 미들슛이 차례로 적중하며 66-63으로 다시 우위를 찾았다.
마지막 4쿼터, 여준석이 3점슛 득점과 파울을 동시에 얻는 4점 플레이로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정현은 두 차례 연속 3점포를 꽂아 점수 차를 더욱 벌렸다. 결국 대표팀은 81-74에서 카타르의 추격을 따돌리고, 95-78 완승으로 경기를 끝냈다.
여준석이 팀 내 최다득점을 책임졌고, 이현중은 전천후 활약으로 관중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정현 14점, 하윤기 13점 5리바운드도 값진 몫을 더했다. 카타르에서는 브렌던 굿윈이 23점으로 분투했다.
대표팀은 일본에 이어 카타르까지 연달아 꺾으며 평가전 4연승을 완성했다. 이번 성적으로 자신감을 끌어올린 대표팀은 내달 6일 호주와 치를 2025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1차전을 준비한다. A조에 속한 대표팀은 카타르, 호주, 레바논과 같은 조에서 치열한 본선을 예고했다.
열기가 가득하던 코트 밖에서도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선수들의 땀을 격려했다. 또 한 번 즐거움과 희망을 던져준 이 경기는, 한국 농구의 다음 장을 위한 힘찬 예열로 남았다. 남자농구대표팀의 2025 FIBA 아시아컵 조별리그 1차전은 8월 6일 호주를 상대로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