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150% 넘게 뛰었다…페스카로, 차량용보안 테마에 상장 첫날 급등
코스닥에 신규 상장한 페스카로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50% 급등하며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SDV 전환 흐름과 차량용 사이버보안이라는 희소 테마에 공모주 수급이 쏠리며 단기 급등 양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상장 초기 유통 물량과 개인 매수 강도가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10일 장중 기준 페스카로 주가는 3만8,750원으로, 공모가 1만5,500원 대비 150.00% 상승 중이다. 시초가 형성 직후부터 매수세가 집중되며 변동성 완화장치가 발동됐고, 장중 한때 4만7,000원까지 치솟아 공모가의 약 3배에 근접하는 급등세를 연출했다. 저가 3만6,100원과 고가 4만7,000원 사이의 넓은 가격대를 오가며 치열한 가격 탐색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분석] 공모가 2.5배 뚫었다… 페스카로, '따블' 직행에 숨겨진 수급 비밀](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0/1765333746821_969124291.jpg)
상장 당일 주가 흐름은 전형적인 인기 공모주 패턴으로 요약된다. 장 초반 공모가 대비 2배 수준인 이른바 따블 구간 안착에 성공한 뒤, 차익 실현 매물과 후속 매수세가 맞부딪치며 분 단위로 등락이 반복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물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개인투자자 중심의 단기 매매 수요가 유통 주식을 빠르게 흡수하며 하방 경직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개인 매수세가 주가를 직접적으로 견인하고 있다. 매수 상위 창구에는 키움증권 약 299만 주, NH투자증권 약 88만 주, 미래에셋증권 약 77만 주 등 개인 비중이 높은 국내 증권사들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 지분율은 0.47%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외국계 증권사의 뚜렷한 매집 흔적도 감지되지 않는다. 기관이나 외국인의 구조적 매집보다는 단기 개인 수급에 의존한 랠리라는 관측이 우세한 이유다.
상승세의 배경에는 청약 단계에서 확인된 강한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앞서 진행된 일반 공모 청약에서 페스카로는 1,43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3조6,000억 원 규모의 증거금이 몰렸다. 높은 청약 흥행으로 형성된 기대감이 상장 첫날 시장 매수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동시에 차량용 사이버보안이라는 특화 사업 모델이 SDV 전환과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대한 프리미엄을 얹고 있는 분위기다.
동종 업계 내 입지도 눈에 띈다. 현대모비스, HL만도 등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 대형주들이 하드웨어 위주에서 소프트웨어 비중을 확대하는 과도기에 있는 반면, 페스카로는 설립 초기부터 차량 보안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사업 구조를 갖춘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시가총액은 약 3,744억 원으로 코스닥 255위권에 자리해 대형 부품사 대비 몸집이 가벼운 만큼 수급 유입 시 주가 탄력이 커질 수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상장주식수 966만여 주 가운데 실제 유통 물량이 제한적인 구조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재무 지표를 보면 현재 실적과 미래 성장성 사이의 온도 차도 뚜렷하다. 2024년 결산 기준 페스카로 매출액은 14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6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9억 원 적자를 내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 과제가 남았다. 그럼에도 직전 분기 이후 영업이익 흐름이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향후 매출 확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가 실현될 경우 현재 밸류에이션 부담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부채비율 12.35%, 당좌비율 800% 이상으로 재무건전성이 높은 점은 투자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 구조 변화도 페스카로의 성장 스토리를 뒷받침한다. UN R155, R156 등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국제 규제가 강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보안 솔루션 탑재가 의무화되는 추세다. 페스카로는 이러한 규제 환경에 최적화된 통합 보안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고, 최근 중국 현지 제어기 업체와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사업도 확장 중이다. 시장에서는 모빌리티 보안 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관련 수주 잔고 증가가 실적과 밸류에이션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테마 관점에서는 자율주행과 모빌리티 보안 섹터 내에서 새로운 대장주 후보로 부상하는 모양새다. 기존 보안주는 네트워크나 PC 보안 중심 기업들이 주류였던 반면, 페스카로는 차량 전용 보안이라는 차별적 포지셔닝으로 테마 내 수급을 끌어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모빌리티 관련 스타트업 상장이 이어질 경우 페스카로의 현재 주가 수준이 밸류에이션 참고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밸류에이션을 놓고 보면 전통 완성차·부품주와의 대비가 뚜렷하다. 현대모비스나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등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상대적으로 낮은 주가수익비율을 형성하고 있지만, 페스카로는 상장 초기부터 높은 프리미엄을 인정받는 모습이다. 아직 순이익이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이익 기반 밸류에이션에는 제약이 있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기술적 진입장벽과 잠재적 독점력에 대한 기대가 이를 상쇄하고 있다는 평가도 병존한다.
단기 투자 전략으로는 당일 형성된 가격 지지선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중 저점인 3만6,000원 안팎 가격대가 1차 지지 구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이 수준을 유지하면 4만5,000원 선 재돌파 시도 여력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반대로 대량 거래가 집중된 시초가 하회 구간으로 밀릴 경우, 보호예수가 설정되지 않은 약 32% 수준의 유통 물량이 한꺼번에 출회되며 주가 조정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시된다. 중기적으로는 2025년 이후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추가 공급 계약 발표 여부가 주가 레벨 업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신규 상장주 특유의 높은 변동성과 오버행 리스크에 대한 경계도 주문한다. 현재 주가가 공모가 대비 150% 이상 오른 상태여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적지 않고, 이익 실현 목적의 매물이 쏟아질 경우 단기간에 낙폭이 확대될 수 있어서다. 상장 후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도 많지 않은 편이어서 향후 보호예수 해제 시점 전후로 추가 매물 부담이 부각될 소지도 지적된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완성차의 보안 투자 확대 속도와 실제 수주 성과, 기술 경쟁 구도 변화가 향후 페스카로 주가 흐름을 좌우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