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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전체를 RE100 산단으로"…이원택, 20GW 재생에너지 산업 대전환 제안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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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에너지 전환 전략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차기 전북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이 전북 전체 산업단지의 RE100 전환과 20GW 재생에너지 생산 체계 구축을 전면에 내세웠다.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국제 환경 속에서 전북의 산업 지형을 재편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은 12일 전북특별자치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북은 20GW 규모의 재생에너지 생산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만금, 서남권 해역 등은 그 어느 지역보다 풍부한 햇빛과 바람을 갖고 있다"며 전북이 재생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특히 내년부터 시행되는 유럽연합 탄소국경조정제도 도입을 전북 산업 전략 전환의 직접적인 계기로 제시했다. 그는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는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비료, 전력, 수소 등 6개 품목에 탄소 배출량에 따른 부담금을 부과한다"며 "재생에너지로 생산하지 않은 제품은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국내 대기업의 행보와 중앙정부 기조를 함께 언급하며 재생에너지 확대의 불가피성을 부각했다. 이 의원은 "삼성, SK, LG 등 국내 대표 기업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RE100 전환을 공식화했고, 이재명 대통령도 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와 에너지 고속도로 구축을 국가 전략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세계 시장과 국내 산업 구조 모두가 재생에너지 확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지역 전략으로는 새만금과 도내 전역을 잇는 단계적 구상을 내놨다. 이 의원은 "1차로 새만금에 RE100 산단을 만들어야 하지만 궁극적으로 군산, 전주, 익산 등 도내 전체의 산단을 RE100 산단화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도와 14개 시군에 재생에너지 추진지원센터를 만들고 종합 계획을 세워야 한다"며 "이걸 5년 안에 하지 않으면 골든타임을 놓친다"고 강조했다.

 

전북과 인접 지역의 경쟁 구도도 언급했다. 이 의원은 "지난 정부 3년 반 동안 전북의 재생에너지 신산업은 사실상 멈춰 섰고 그사이 전남은 빠르게 치고 올라가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을 선점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금 결단하면 전북은 새로운 산업 지도를 그리는 주역이 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에 대한 도 차원의 결단을 촉구했다.

 

정치권에선 이 의원의 제안이 차기 전북도지사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부상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국제 규범 변화와 국내 기업의 RE100 전환 흐름이 맞물리면서, 전북의 재생에너지 전략과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방안이 본격적인 논쟁 지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향후 더불어민주당 전북 지역 경선 과정과 본선 구도에서 다른 예비 후보들이 재생에너지와 RE100 전략을 어떻게 제시할지에 따라 정책 경쟁의 수위도 달라질 전망이다. 전북도와 정치권은 재생에너지 기반 산업 전략을 두고 치열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권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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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택#전북re100#재생에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