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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레이더로 불법 복제 추적”…네이버웹툰, APEC서 기술 해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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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툰레이더로 불법 복제 추적”…네이버웹툰, APEC서 기술 해법 제시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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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이 웹툰 산업 저작권 보호를 위한 기술적 대응 전략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워크숍에서 소개했다. 6일 인천 송도에서 열린 '불법 스트리밍 단속을 위한 접근법 및 전략' 워크숍에서 네이버웹툰은 자체 개발한 불법 복제 추적 기술 ‘툰레이더’의 실제 활용 사례를 발표했다. 최근 웹툰 불법 복제 사이트의 피해가 국내외에서 급증하며, 저작권 보호 기술의 산업적 파급력이 주목된다. 업계는 이번 발표를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저작권 기술 경쟁’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2017년 개발한 ‘툰레이더’ 기술로 웹툰 이미지에 보이지 않는 사용자 식별 정보를 삽입, 최초 유출자를 신속하게 추적 및 차단하고 있다. 기존 모니터링·테이크다운(삭제 요청)·법적 대응 등 전통적 방식의 한계를 넘기 위해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에 집중한다. 특히 2023년부터는 불법 복제 활동 징후를 자동 인식하고, 의심 계정은 머신러닝 기반으로 선제 차단하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트래픽 통계사이트 집계에 따르면, 이같은 신기술 도입으로 2023년 한 해에만 150여개 불법 사이트, 전년 70여개 사이트의 활동을 실제로 차단한 성과를 냈다.  

시장 측면에서는 미디어 한류가 확산하며 웹툰 글로벌 유통과 저작권 분쟁이 동반 증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은 올해 한국 기업 최초, 웹툰·웹소설 플랫폼으로 유일하게 글로벌 저작권 보호 전문조직 ACE(미국영화협회 산하)에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며 국제 협력체계를 확대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아시아태평양 안티파이러시 서밋'에도 참석해 회원사 간 불법 사이트 차단 전략을 공유했다.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미국, 일본 등은 저작권 침해 대응의 법적·기술적 협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네이버웹툰은 2023년부터 업계 최초로 창작자를 대리, 모든 비용을 부담해 미국 법원을 통한 ‘소환장’ 사법조치를 시도하고 있다. 미국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MCA) 기반의 이 제도는 온라인 서비스 사업자에 저작권 침해자 정보를 강제로 요구하는 방식으로, 실제 지난 2년간 220여개 불법 사이트 연간 방문 트래픽 38억건 이상을 억제함으로써 실질적 실효성을 보여줬다.

 

정책 면에서는 국가 간 수사 공조, 사법 당국의 강력한 처벌 등이 지속 강조된다. 김규남 네이버웹툰 최고위험관리책임자는 “불법 사이트는 폐쇄와 동시에 운영자 형사 처벌까지 이어져야 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웹툰 산업 보호를 위한 국제 공조와 법적 대응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이번 ‘툰레이더’ 기술 중심 대응이 저작권 침해 판도를 실질적으로 변화시킬지에 주목하고 있다. 저작권 보호와 데이터 윤리, 글로벌 협력 강화가 향후 콘텐츠 산업 성장의 필수 조건이 되고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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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웹툰#툰레이더#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