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좌완 맞대결 성사되나”…류현진·김광현, 대전서 첫 격돌→야구팬 기대 고조
비 내린 오후, 2010년 대전 야구장 마운드에 나란히 선 두 투수의 악수는 언젠가 마주할 날을 기약하는 약속처럼 보였다. 그날 이후 14년 동안, 팬들은 두 좌완 에이스의 ‘정규시즌 선발 맞대결’이라는 진귀한 장면을 계속 꿈꿔왔다. 이제 기다림과 설렘 속에서, 양팀의 운명을 바꿀 한 경기의 서막이 열린다.
류현진(한화 이글스)과 김광현(SSG 랜더스)은 각각 20일 서로 다른 구장에서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은 수원에서 kt wiz를 상대로, 김광현은 인천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시즌 일정에 따라 등판한다. 양팀은 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시즌 3연전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각자 정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따른다면, 이 경기에서 두 투수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정규시즌 맞대결을 펼칠 수 있다.

이숭용 SSG 감독은 20일 경기 전 “다음 주 주말 선발 투수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주에 하자”면서 말을 아꼈다. 그러나 “김광현과 코치진도 날짜상으로 류현진과 맞대결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긴장감 속에 두 팀 선수단과 팬 모두 일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프로 데뷔 후 두 선수는 그동안 올스타전(2010년), 시범경기(2011년)에서만 각각 마운드에서 얼굴을 마주쳤을 뿐,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 공식 선발 맞대결 기록은 없다. 2010년 5월, 대전에서 준비됐던 한화와 SK의 선발 대결 역시 비로 인해 무산됐다. 두 선수가 나란히 대전 마운드 위에 섰으나, 경기 취소 직후 조용히 악수만 건넨 순간이 모두의 기억에 남았다.
해외 리그에서도 두 투수의 맞대결 기록은 없다. 류현진이 2013년부터 2023년까지, 김광현이 2020년부터 2021년까지 각각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지만, 직접적으로 마주친 공식 경기는 없었다.
따라서 이번 주말, 만약 우천 취소나 로테이션 변경 없이 계획대로 선발 등판이 이어진다면, KBO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류현진과 김광현이 선발 격돌하게 된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국가대표로 굵직한 역사를 써온 두 좌완이 펼칠 진검승부에 팬들의 관심이 뜨겁게 쏟아지고 있다.
응원과 기대가 뒤섞인 대전의 여름밤, 야구 인생의 절정에서 마주하는 두 투수의 눈빛이 서로 어떤 인사를 건넬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말 3연전의 두 번째 경기, 역사적인 승부의 전말은 2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