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수출 비중 88"…한국정밀기계, 품절주 효과에 상한가 마감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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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밀기계가 대형 공작기계 수출 호조와 제한적인 유통 물량이 겹치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23일 정규장에서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9.85 급등한 2,675원에 마감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내수 기업이 아니라는 인식이 부각된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80를 훌쩍 넘기며 실적 기대가 커지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수출 성장 스토리와 맞물린 수급 랠리가 얼마나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한국정밀기계에 따르면 회사 매출의 약 88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주력 사업인 대형 공작기계 부문에서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번 주가 급등의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올해 글로벌 설비투자 회복과 제조업 자동화 수요 확대 등이 맞물리며 회사의 수주와 매출 증가세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해석한다.

수급 측면에선 이른바 품절주 효과가 주가를 밀어 올린 요인으로 거론된다. 한국정밀기계의 총 발행 주식 수는 840만 주에 불과해 시장에서 실제로 거래 가능한 물량이 많지 않다. 유통 주식이 제한된 가운데 매수 주문이 몰리자 호가 공백이 커졌고, 상한가까지 빠르게 도달하는 흐름이 연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간에 주가가 급등하면서 단기 차익 실현 물량이 유입될 경우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경계감도 함께 제기된다.

 

정규장 마감 이후에도 강한 상한가 기조는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 20분 기준 NXT 야간 거래 시간대에 들어선 뒤에도 매수 우위 흐름이 유지되며 강세 여진이 지속된 것이다. 투자자들은 정규장에서 형성된 강한 기대 심리가 시간 외 거래로 이어지는 모습이라며, 당분간 실적과 수급 이슈에 대한 뉴스 민감도가 높게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정밀기계를 내수 경기 둔화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종목으로 분류하면서도, 단기 급등 국면에서는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 증권사 리서치센터 관계자는 해외 매출 비중이 80대 후반에 달하는 공작기계 업체는 환율과 글로벌 투자 사이클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수출 호조가 숫자로 확인되는지, 내년 이후 수주 잔고 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이 펀더멘털 개선과 수급 왜곡이 동시에 작용한 사례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기대가 유효하더라도 제한된 물량에 따른 가격 왜곡이 심해질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고, 주가가 본질 가치보다 과도하게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향후 한국정밀기계 주가 흐름은 수출 실적 공시, 글로벌 설비투자 흐름, 환율 변동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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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밀기계#nxt#품절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