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56.2%·국힘 24.5%”…전화면접·ARS 모두 격차 더 벌어졌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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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 지지율 격차가 다시 한 번 크게 벌어지며 여야가 민심을 둘러싸고 격돌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조사와 ARS조사 모두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을 크게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총선을 앞둔 정국 주도권을 둘러싼 공방이 고조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 여론조사꽃이 2025년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실시한 157차 정례조사에 따르면, CATI 전화면접 방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56.2%로 전주 대비 1.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4.5%로 4.5%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양당 간 격차는 31.7%포인트로, 지난주 25.6%포인트보다 6.1%포인트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 민주 56.2%·국힘 24.5%, 전화면접·ARS 모두 격차 확대(여론조사꽃)
[정당 지지율] 민주 56.2%·국힘 24.5%, 전화면접·ARS 모두 격차 확대(여론조사꽃)

지역별로 보면 민주당의 상승세와 국민의힘의 하락세가 더욱 뚜렷했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4.8%포인트, 경기·인천권에서 5.6%포인트, 대구·경북에서 8.6%포인트 상승했다. 국민의힘은 서울에서 4.4%포인트, 경기·인천권에서 5.7%포인트, 충청권에서 5.1%포인트, 대구·경북에서 6.5%포인트 떨어졌다. 그 결과 민주당은 모든 권역에서 우위를 점하거나 우세를 유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별 격차도 민주당 쪽으로 기울었다. 민주당은 18∼29세에서 7.4%포인트, 60대에서 10.5%포인트 상승하며 60대 이하 전 연령대에서 우세했다. 특히 지난주 경합 양상이던 18∼29세 연령층에서 민주당은 크게 상승하고 국민의힘은 11.1%포인트 하락해, 청년층이 민주당 우세 구도로 재편된 결과를 보였다. 국민의힘은 18∼29세, 50대, 60대에서 각각 11.1%포인트, 7.4%포인트, 8.2%포인트 하락하며 전반적인 약세를 보였다.

 

성별로는 남녀 모두 과반이 민주당을 선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 81.9%가 민주당을, 보수층 61.1%가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 59.8%, 국민의힘 17.6%로 격차가 42.2%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2%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2.3%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진행된 ARS 조사에서도 양당 간 간극은 넓어졌다. 민주당은 53.8%로 전주 대비 0.8%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32.5%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이에 따라 ARS 기준 양당 격차는 21.3%포인트로 확대됐다.

 

ARS 지역별 결과를 보면 민주당은 경기·인천권에서 7.2%포인트 상승한 반면, 대구·경북에서 8.0%포인트, 강원·제주에서 9.9%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충청권에서 12.2%포인트, 대구·경북에서 5.8%포인트, 서울에서 5.4%포인트 상승했다. 그러나 부산·울산·경남에서 7.0%포인트, 경기·인천권에서 6.0%포인트, 호남권에서 5.4%포인트 떨어졌다.

 

그 결과 민주당은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과반 지지율을 기록하며 우위를 유지했다. 대구·경북에서는 국민의힘이 다시 우세를 되찾으며 지역별로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전통적 강세 지역인 부·울·경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하락한 점은 향후 총선 전략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뒤따랐다.

 

ARS 연령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30대에서 6.4%포인트, 60대에서 7.4%포인트 상승했고, 50대에서는 5.8%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30대부터 60대까지 주요 연령층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과반을 유지했다. 국민의힘은 70세 이상에서 8.9%포인트 상승하며 우세를 지켰다. 18∼29세에서는 국민의힘이 4.9%포인트 올랐지만, 양당 지지율은 여전히 경합 구도가 유지됐다.

 

성별 지지율은 ARS에서도 민주당 우세가 재확인됐다. 남녀 모두에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높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 77.4%와 중도층 56.4%가 민주당을 선택했으며, 보수층 65.0%는 국민의힘을 지지했다. 특히 중도층에서 민주당은 56.4%로 1.8%포인트 상승했고, 국민의힘은 27.8%로 2.1%포인트 하락해 격차는 28.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전화면접과 ARS, 두 조사 방식에서 모두 민주당 우세와 격차 확대가 동시에 확인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여야에 대한 중도층과 수도권 민심 이탈 여부가 향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최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의 지지 기반이 전통적 강세 지역과 장년층 중심으로 수축되고 있다는 해석과 함께, 야권은 수도권과 청년층, 중도층 결집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내릴 가능성이 크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를 대상으로 2025년 11월 28일부터 29일까지 실시됐다. CATI 전화면접 조사는 무선가상번호를 활용해 성·연령·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추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 크기는 1002명, 응답률 9.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ARS 조사는 무선 RDD 방식으로 성·연령·권역별 비례할당 후 무작위추출로 진행됐고, 표본 크기는 1007명, 응답률 2.6%, 표본오차는 동일하게 ±3.1%포인트다. 두 조사 모두 행정안전부 2025년 10월 말 기준 인구를 바탕으로 셀가중을 적용했다.

 

정당별로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해석과 대응 전략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중도층과 수도권 우위를 유지하면서 지지층 확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고, 국민의힘은 핵심 기반 재정비와 지지율 반등을 위한 인적 쇄신·정책 전환 카드를 검토할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은 향후 정기국회와 총선을 앞두고 정당 지지율 추이를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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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국민의힘#여론조사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