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항공 특수합금 투자 본격화”…세아베스틸지주, 방산 소재 중심으로 체질 개선
세아베스틸지주 주가가 우주항공·방산용 특수합금 투자 기대를 타고 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등락을 거듭하던 주가는 8일 장중 급등하며 단기 박스권 상단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은 철강 중심 사업 구조에서 고부가가치 방산 소재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얼마나 현실화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8일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장중 기준 세아베스틸지주 주가는 30,650원을 기록해 전일 대비 9.07 상승세다. 지난 6개월간 철강 업황 둔화 영향으로 하락 압력이 이어졌지만, 최근 저점을 높이며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하는 흐름이 관찰된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우려가 존재하지만 거래량이 뒷받침된 상승이라는 점에서 추가 상방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석] 우주항공 특수합금 확대… 세아베스틸지주, 방산 소재 산업 포지션 재정립](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168005238_311850850.jpg)
주가 상승을 이끈 핵심 모멘텀은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다. 회사는 기존 범용 특수강 중심에서 벗어나 항공·방산·우주항공 등 고부가 특수금속 비중을 높이고 있다. 미국 텍사스 지역에 건설 중인 특수합금 생산 법인 SST 준공 기대감과 국내 경남 창녕 신공장 투자 계획이 부각되며 밸류에이션 재평가 논리에 힘이 실린 상황이다. 동시에 중국산 철강에 대한 반덤핑 제재 기대가 커지며 철강 업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인식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수급 측면에선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은 1만 주 내외 매도 우위를 보이며 차익 실현에 나선 반면, 기관은 11월 말부터 12월 초까지 2만 주 이상 순매수 패턴을 반복하며 주가 하단을 지지했다. 시장에서는 기관 매수 강도가 높아지는 구간에서 주가 반등 탄력이 커지는 상관관계가 확인됐다고 보고 있다.
동사는 시가총액 기준 코스피 284위 중형주로, POSCO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대형사 대비 상대적으로 가벼운 주가 흐름을 보여 왔다. 상장주식수는 약 3,586만 주, 시가총액은 약 1조 1,000억 원 수준이다. PBR은 0.31배로 POSCO홀딩스 0.46배, 현대제철 0.37배 대비 낮아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 많다. 배당수익률도 3.91 수준으로 업계 평균 수준을 유지해 하방 경직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무 지표도 주가에 우호적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3분기 실적에서 전방 산업 부진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부채비율은 80대, 당좌비율은 60대 수준으로 재무 건전성이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상장주식수 3,586만 주를 기준으로 한 1조 원대 시가총액은 회사가 제시한 PBR 0.7배, ROE 8 달성 목표와 비교할 때 중장기 상향 여지를 시사한다. 다만 현재 ROE가 1대에 머물고 있어 수익성 개선 속도가 밸류업을 좌우할 관건으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세아베스틸지주의 체질 변화에 특히 주목한다. 회사는 단순 철강 지주사에서 우주항공 및 방산 소재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 중이다. 미국 텍사스에 건설 중인 SST는 연간 6,000톤 규모 특수합금 생산 능력을 목표로 내년 준공을 앞두고 있다. 스페이스X,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우주항공·방산 기업이 밀집한 지역에 직접 생산 거점을 두면서 공급망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를 일반 설비 증설이 아닌 고마진 특수합금 시장으로의 구조적 진입으로 해석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방산·항공 소재 투자가 병행된다. 자회사 세아항공방산소재는 경남 창녕에 연간 770톤 규모 고강도 알루미늄 생산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K-방산 수출 증가와 민항기 수요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구상이다. 방산 및 항공용 소재는 일반 특수강 대비 수익성이 높아 본격 양산이 예상되는 2026년 이후 전사 영업이익률 개선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산업 환경도 동사에 우호적 요인이 일부 감지된다. 글로벌 철강 시장은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중국산 저가 특수강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 기대가 고조되며 국내 업체의 내수 시장 방어와 가격 협상력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ESG기준원으로부터 3년 연속 종합 A등급을 받은 점 역시 지배구조 투명성을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 수급 유입에 보탬이 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정기 임원 인사도 변화 의지를 보여주는 요소로 거론된다. 기술·영업 전문가를 주요 계열사 수장으로 전진 배치하며 현장 중심 경영과 수익성 개선에 속도를 내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최근 제기된 협력사 해킹 및 내부 정보 유출 의혹은 잠재 리스크다. 회사의 보안·대응 체계에 대한 시장의 검증 과정에서 단기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테마 관점에서 세아베스틸지주는 전통 철강주보다는 방산·우주항공 관련주와의 연동성이 강화되는 양상이다. 그동안 철광석 가격과 건설 경기 지표에 민감하게 반응하던 주가가 최근에는 글로벌 국방 예산 확대, 우주 발사체 이슈, 특수금속 수요 뉴스에 더 크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러한 테마 전환이 철강 업종 평균을 상회하는 밸류에이션 멀티플 확장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세아베스틸지주의 강점은 특수금속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대형사가 수소 환원 제철 등 장기 과제 위주로 투자를 집중하는 동안, 세아베스틸지주는 고기능성 합금과 방산·우주항공 소재라는 틈새시장 공략으로 실리를 추구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만 본업인 특수강 봉강 부문 의존도가 여전히 높은 만큼 단기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지적된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30,000원선 안착 여부를 단기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날 급등으로 가격 레벨이 한 단계 상승한 만큼, 차익 실현 물량을 소화하는 조정 과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있다. 중기적으로는 내년 SST 준공 시기와 방산 수주 모멘텀이 맞물리는 시점에 추세적 우상향 가능성이 거론된다. 보수적인 접근에서는 28,000원선을 기술적 지지선으로 삼고, 긍정적 시나리오에서는 전고점 35,000원 부근 돌파를 1차 목표로 설정하는 전략이 제시된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 확대 리스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보안 이슈 관련 추가 뉴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자재 수요 감소는 언제든 조정 빌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방산·우주항공 테마 특성상 뉴스 민감도가 높은 만큼 기대가 실망으로 바뀔 경우 낙폭이 클 수 있어 분할 매수·중장기 관점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향후 세아베스틸지주 주가 흐름은 우주항공·방산 소재 투자 성과와 글로벌 경기 변수, 국내외 규제 환경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