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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기반서비스 스타트업 키운다 방송미디어통신위 LBS 데이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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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치정보 기반 기술이 디지털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부상하면서, 관련 스타트업과 대형 수요 기업을 한 번에 연결하는 생태계 행사가 정책 차원에서 강화되는 흐름이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17일 서울 송파에서 개최한 2025 코리아 위치기반서비스 데이는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 기업과 투자자를 집결시켜,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동시에 노리는 장으로 설계됐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국정과제와 맞물려 LBS 기반 모빌리티, 커머스, 스마트시티 분야 협업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기점으로 보는 시각도 나온다.

 

행사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위치정보 사업자와 위치기반서비스 사업자, 투자자, 사업화 지원기업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주최 측은 올해 행사를 통해 국내 위치정보 산업 전반의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실제 수요를 가진 민간 기업을 직접 연결해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코리아 위치기반서비스 데이는 국정과제 108번 미래 지향적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구축 추진 과제의 일환이다. 정부가 디지털 인프라와 서비스 분야에서 데이터 기반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방향 속에서, 위치정보를 활용한 서비스는 스마트 물류, 자율주행, 지역 기반 광고, 실내외 내비게이션 등 다수의 융합 서비스의 기반 기술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정밀 위치 측위와 지능형 서비스 연계를 통해 기존 지도 서비스 이상의 고부가가치 시장이 형성될 수 있는 영역으로 평가된다.

 

행사 프로그램은 위치기반 서비스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다각도로 조명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2025 코리아 위치기반서비스 새싹기업 챌린지 공모전 시상식을 비롯해, 사업자 간 모임 프로그램, 투자 유치를 위한 기업설명 세션과 상품 쇼케이스, 협업 상담, 스타트업 제품 전시, 전문가 상담, 연사 강연과 사업자 교육까지 전주기 지원에 초점이 맞춰졌다. 주최 측은 기술 검증 단계에서 사업화, 투자 연계까지 한 자리에서 논의할 수 있는 구조가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선도기업들은 이번 행사에서 각자가 필요로 하는 위치기반 혁신 서비스 수요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이 단순 기술 설명에 그치지 않고 실제 도입 가능성이 있는 요구 조건을 파악하며, 파일럿 사업이나 공동 개발 과제 발굴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대로 스타트업은 주요 대기업과 공공기관, 플랫폼 사업자가 가진 데이터와 운영 환경을 활용해 서비스를 빠르게 실증할 수 있는 발판을 찾을 수 있다.

 

투자 유치 측면에서는 19개 국내 주요 벤처와 엔젤 투자사가 참여해 스타트업의 사업 모델과 성장 전략을 검토했다. 특히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는 구독형 요금제, 수요 응답형 모빌리티, 실시간 광고 타기팅 등 반복 수익 구조로 확장하기 쉽다는 점에서, 중장기 성장성을 중시하는 투자자의 관심을 모으는 분야로 꼽힌다. 다만 데이터 보호 규제와 서비스 지역 확장에 필요한 인허가 절차가 여전히 진입 장벽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행사에서 함께 진행된 2025 코리아 위치기반서비스 새싹기업 챌린지 공모전 시상식에서는 지난 7월부터 진행된 평가를 통과한 13개 팀이 최종 선정됐다. 수상팀들은 향후 기술 검증과 시장 진출을 위한 후속 지원을 받게 되며, 일부는 대형 수요 기업과의 공동 프로젝트 검토도 병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공모전이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 분야의 유망 기업을 조기 발굴하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시장 진출 후보를 키우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위치기반 광고, 온디맨드 물류, 스마트시티 인프라 관리 등 다양한 영역에서 LBS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다. 북미와 유럽의 주요 플랫폼 기업들은 지도 데이터와 실시간 교통 정보, 가맹점 정보를 결합해 생활형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초정밀 지도와 실내 측위 기술을 결합한 상업 시설 서비스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정밀 지도 데이터, 실시간 분석 엔진, 개인정보 보호 설계 등에서 차별화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위치정보 서비스를 둘러싼 규제와 윤리 논의도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위치정보는 개인의 이동 패턴과 생활 영역을 세밀하게 드러낼 수 있는 만큼, 수집과 활용 과정에서 동의 절차와 익명화 수준, 데이터 보관 기간 등이 국내외 법제의 핵심 이슈가 되고 있다. 사업자는 수익 모델을 설계하는 동시에 개인 위치정보 보호와 정보주체 권리 보장을 위한 기술적 조직적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 위치정보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속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위원회는 후속 사업과 정책을 통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로 성장하도록 돕고, 대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형 위치기반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산업계는 정책 지원과 민간 투자가 맞물릴 경우,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가 디지털 경제 전반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분야로 확대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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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한국인터넷진흥원#lbs스타트업챌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