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코딩 교육 저변 넓힌다…넷마블, 초등생 177명 양성
인공지능과 코딩이 미래 일자리 지형을 바꾸는 가운데, 게임 산업 기반 기업 재단이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AI 기초 교육을 확대하고 있다. 넷마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넷마블창문프로젝트가 구로구와 금천구, 영등포구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실습형 AI 융복합 교육을 제공하며, 게임 기술 기업의 사회공헌이 디지털 인재 양성과 직결되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장기 교육 프로그램이 공교육의 디지털 전환을 보완하는 민간 모델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문화재단은 19일 넷마블창문프로젝트를 통해 올해 초등학교 5, 6학년 학생 177명에게 인공지능과 코딩 교육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대상 학교는 넷마블 본사가 위치한 구로구를 비롯해 금천구, 영등포구 등 인근 지역으로, 재단은 지역 기반 청소년을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설계했다. 프로젝트는 2019년 시작된 장기 사회공헌 사업으로, 넷마블컴퍼니 임직원 기부금과 넷마블문화재단 기금을 합한 넷마블나눔 기금으로 운영된다.

교육 내용은 AI 및 코딩 융복합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학생들은 마이크로비트 기반 교구와 전용 워크북을 활용해 간단한 센서 제어부터 논리 구조 설계까지 단계적으로 학습했다. 텍스트 중심 프로그래밍에 앞서 블록 코딩과 피지컬 컴퓨팅을 접목해, 추상적인 알고리즘 개념을 손에 잡히는 하드웨어 동작과 연결한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재단 관계자는 아동이 생활 속 문제를 코딩으로 해결해보는 경험을 통해, AI 원리를 어렵지 않게 체득하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 이론 교육을 넘어 게임 산업 현장 체험을 결합했다. 참여 학생들은 넷마블 사옥을 방문해 개발, 아트, 데이터 분석 등 직무를 소개받는 특강을 들었고, 넷마블게임박물관을 관람하며 게임 기술의 발전 과정을 살펴봤다. 게임 기획과 그래픽, 네트워크 구조가 실제 서비스로 구현되는 전 과정을 접할 수 있어, AI와 소프트웨어 기술이 어떻게 상용 서비스에 녹아드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넷마블문화재단은 2018년 설립 이후 건강한 게임문화 확산과 미래 창의 인재 양성, 나눔 문화 확산을 3대 축으로 사회공헌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창문프로젝트 역시 문화 만들기와 인재 키우기 영역을 결합해 설계된 프로그램이다. 청소년 시기부터 게임과 AI를 단순 소비가 아닌 생산과 창작의 도구로 인식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게임 업계에서는 대규모 장비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나 바이오 연구와 달리, 비교적 낮은 진입장벽의 코딩 교육이 향후 AI 인력 풀을 넓히는 실질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빅테크 기업과 게임사가 공교육과 연계한 STEM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며, 국내에서도 게임 산업이 보유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제작 역량이 SW 교육에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학교 정규 교육과 민간 프로그램 간 연계가 부족하면 일회성 체험에 그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공교육 내 정보 과목과 지역 기반 기업 재단 프로그램이 커리큘럼 수준에서 맞물려야 장기적인 인재 양성 효과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향후 교육부와 지자체, 기업 재단이 협력해 AI 기초 소양, 윤리, 데이터 활용 교육을 표준화하는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넷마블문화재단은 앞으로도 창문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청소년 대상 AI·코딩 교육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산업계는 게임 기업이 축적한 디지털 콘텐츠 제작 경험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이 같은 프로그램이 실제 청소년 디지털 역량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그리고 공교육과의 접점을 얼마나 넓힐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