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P 현물 ETF 12일째 자금 유입”…미국, 비트코인·이더리움 뒤이은 규제 암호화폐 투자 실험 가속
현지시각 기준 12월 2일, 미국(USA) 증시에서 거래되는 리플 XRP(엑스알피) 현물 상장지수펀드(ETF)가 12거래일 연속 자금 순유입을 기록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번 흐름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에 이어 규제된 암호화폐 자산에 대한 투자 채널이 빠르게 확장되는 양상을 보여 주며,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파급 효과를 낳고 있다.
코인데스크(Coindesk)에 따르면 리플 XRP 현물 ETF들은 11월 13일 첫 거래를 시작한 이후 꾸준한 자금 유입세를 이어가며 12월 2일 기준 누적 순유입 8억4490만 달러, 한화 약 1조1800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 출시 직후부터 이어진 연속 순유입으로 운용 자산 규모는 10억 달러에 근접한 것으로 추정되며, 주요 암호화폐 ETF 중 가장 빠른 성장세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자금 쏠림이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과 수요 확대에 힘입은 결과라는 해석이 제기된다.

배경에는 월가 전통 금융권의 참여 확대가 자리 잡고 있다. 피델리티(Fidelity), 인베스코(Invesco), 프랭클린 템플턴(Franklin Templeton) 등 미국(USA) 대형 자산운용사들이 잇따라 리플 XRP 현물 ETF 상장을 신청하며 상품 라인업을 넓히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외에 규제 틀 안에서 거래 가능한 암호화폐에 대한 노출을 원하는 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자산운용사들도 새로운 수수료 수익원과 고객 기반 확대를 노리는 분위기다.
블룸버그(Bloomberg)의 수석 ETF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특정 리플 XRP ETF가 거래 첫날 58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출시된 ETF 가운데 손꼽히는 성과라며 초기 수요의 강도를 높게 평가했다. 국제 금융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적이 리플 XRP를 단순한 알트코인이 아니라 제도권 금융 상품으로 편입시키는 가속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외신 보도를 비판적으로 보면, 현재의 유입 속도가 XRP 가격의 중장기 상승을 보장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12거래일 연속 순유입이라는 성과가 상장 초기 효과와 대기 수요가 한꺼번에 반영된 결과일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미국(USA)의 통화정책, 글로벌 유동성 상황 등 거시경제 변수 악화 시 암호화폐 ETF 전반에서 자금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한 언급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다.
시장 규모 측면에서도 XRP ETF는 여전히 후발 주자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누적 577억 달러, 이더리움 현물 ETF는 128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고 있어, XRP의 빠른 성장에도 불구하고 절대적인 자산 규모 차이는 상당하다. 다른 알트코인과 비교하면 차별화 흐름이 감지된다. 솔라나(Solana) 현물 ETF는 한때 1350만 달러 유출을 겪은 뒤 4570만 달러 유입으로 반등해 누적 순유입 6억5100만 달러를 기록했다. XRP ETF의 유입 속도가 솔라나를 앞지르는 추세지만, 시장 전체에서는 아직 실험적 단계라는 평가가 공존한다.
전문가들은 XRP 현물 ETF의 운용 자산이 10억 달러를 넘길 경우 기관 채택 확대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본다. 동시에 경쟁이 격화되는 암호화폐 ETF 시장 특성상 초기 흥행이 지속적인 거래량과 유동성, 그리고 기초자산 가격 안정성으로 이어질지는 향후 글로벌 금융 여건과 규제 환경 변화에 크게 좌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국제 금융시장은 리플 XRP 현물 ETF의 상승세가 비트코인·이더리움 중심 구조를 어느 정도 완화하며 암호화폐 투자 지형에 변화를 가져올지, 또 변동성 확대 우려 속에서 어떤 조정 과정을 거칠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