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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X로 AI 전환 한달이면 끝"…솔트룩스·한국능률협회, 기업 혁신 가속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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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전환을 의미하는 AX 기술이 국내 기업의 디지털 혁신 속도를 크게 끌어올리고 있다. AI 플랫폼 기업 솔트룩스가 경영혁신 전문기관 한국능률협회와 손잡고 AX 전용 프로그램을 앞세워 도입 기간과 비용을 동시에 낮추는 모델을 제시했다. AI 컨설팅부터 프로토타입 개발, 인프라 구축을 묶은 일괄 지원 체계가 강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제조와 건설, 조선 등 전통 산업에서 AI 실사용을 본격 확대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솔트룩스는 22일 한국능률협회와 AX 비즈니스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 측은 각자의 기술력과 컨설팅 역량을 결합해 국내 일반 기업과 산업별 특화 기업,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AX 프로그램을 공동 기획하고 추진한다. 한국능률협회가 보유한 2600여 개 회원사 네트워크를 통해 AI 전환 수요를 발굴하고, 솔트룩스는 이를 실제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구도다.  

핵심 도구는 솔트룩스의 AI업무혁신센터다. 이 프로그램은 기업별 유즈케이스 전략 수립, AI 컨설팅, 프로토타입 개발, 솔루션과 인프라 제공까지 AX 전 과정을 단일 창구에서 지원한다. 솔트룩스는 이 체계를 활용할 경우 기존 평균 6개월 수준이던 AI 기술 적용과 초기 시스템 도입 기간을 최소 4주에서 8주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기술 구현의 밑바탕에는 클라우드 기반 인프라 최적화가 깔려 있다. 기업이 자체 GPU 서버를 구축하지 않고도 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해 초기 인프라 비용을 최대 85퍼센트까지 절감하는 구조다. 프로젝트 개발 기간 역시 최대 70퍼센트 단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단순 PoC 수준을 넘어 실제 현업 워크플로에 투입 가능한 수준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모델 측면에서는 솔트룩스가 자체 초거대 언어모델 루시아를 중심으로 다양한 국내외 AI 모델을 단일 인터페이스에서 제공한다. 기업은 특정 벤더나 모델에 종속되지 않고 업무 특성에 맞춰 모델 조합을 선택할 수 있다. 솔트룩스는 특히 중소기업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AI 그룹웨어 무료 개발과 사용량 기반 월 구독 서비스도 병행해 초기 도입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AI업무혁신센터는 2025년 한 해 동안 287개 기업의 AI 도입 검토를 지원해 186건의 실제 도입 사례를 만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에는 500개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제공했다. 사업화 성공률은 72.3퍼센트, 평균 비용 절감률은 32.5퍼센트 수준이다. 국내 조선사의 AI 기반 선박 설계 모델링, 건설사의 시방서와 결과 비교 시스템 등 다양한 산업에서 실증 사례를 확보하며 현장 적용성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 구도 측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클라우드 기반 AI 전환 플랫폼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해외에서는 하이퍼스케일러와 대형 컨설팅사가 손잡고 산업별 AI 플레이북을 내놓는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솔트룩스와 한국능률협회의 협력은 국내에서도 유사한 구조의 이니셔티브가 본격화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한국 기업 조직문화에 맞춘 컨설팅과 언어모델, 로컬 데이터 환경을 결합한 점에서 차별화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 기관은 협약에 따라 고객사 수요를 바탕으로 시스템 기획과 설계를 하루 만에 끌어내는 AI업무혁신 워크숍을 공동 운영할 계획이다. 초기 단계에서부터 KPI 중심의 설계를 적용해, AI 도입 효과를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프로젝트가 종료된 뒤에도 성과 데이터를 축적해 후속 AX 모델 고도화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노린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한국능률협회와의 협력이 국내 기업의 AI 전환 생태계를 한 단계 끌어올릴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솔트룩스의 AI 기술과 한국능률협회의 경영혁신 노하우가 결합하면 단발성 도입이 아닌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AX 모델 확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솔트룩스와 한국능률협회는 이번 협약을 출발점으로 산업별 특화 AX 프로그램 개발, 공동 세미나와 워크숍 개최, 성공 사례 발굴과 공유를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계에서는 이러한 시도가 국내 기업의 AI 도입을 비용과 기간 측면에서 현실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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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트룩스#한국능률협회#ai업무혁신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