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 0.39% 하락 전환…한국거래소, 이틀 만에 반등세 제동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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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가격이 12월 8일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소폭 하락하며 최근 반등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5일 반짝 상승했던 시세가 약세로 돌아서면서 안전자산 선호 흐름에 조정 국면이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거래소·금거래소 등 시세 격차를 어떻게 해석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오전 10시 30분 기준 금 99.99퍼센트 1kg 종목 시세는 1g당 200,20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 종가 200,980원보다 780원 낮아지면서 등락률은 마이너스 0.39퍼센트를 기록했다. 지난 5일 상승세를 보였던 금값이 사흘 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선 셈이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보면 이날 금 현물 거래량은 약 105,824g, 거래대금은 약 212억 원 규모였다. 단기 가격 조정에도 불구하고 원자재 기준 금 거래는 꾸준히 이뤄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유지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번 시세는 한국거래소가 고시하는 1kg 금괴 기준으로 산출한 1g 단위 가격이다. 세공비와 부가가치세가 붙기 전 단계의 원자재 기준 금값으로, 개인들이 실물 골드바나 금제품을 매입할 때 적용되는 소비자 가격과는 차이가 크다. 전문가들은 기업 간 대량 거래나 금 관련 금융상품의 기준 가격으로는 거래소 시세가 활용되지만, 개인이 체감하는 금값은 별도의 시장에서 형성된다고 설명한다.

 

실제 소비자용 시세를 제시하는 한국금거래소의 가격은 크게 다르게 나타난다. 8일 기준 한국금거래소가 공시한 24K 순금 3.75g의 소비자 구매 가격은 871,000원으로, 1g당 약 232,267원 수준이다. 한국거래소 시세 1g당 200,200원과 비교하면 16퍼센트 이상 비싸다. 세공비와 유통 마진, 부가세 등이 반영된 결과다.

 

반대로 소비자가 금을 되팔 때 기준이 되는 한국금거래소의 순금 판매가는 740,000원으로 공시됐다. 1g 기준 약 197,333원으로, 한국거래소 시세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투자자가 같은 날 사고팔더라도 매수가와 매도가 사이에 상당한 차이가 존재하는 셈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구조가 금 투자 접근 방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실물 금을 보유하려는 투자자에게는 세금과 수수료, 매매 스프레드가 부담으로 작용해 단기 차익 실현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반면 거래소 시세와 연동되는 금 현물 ETF나 금 통장 등 금융상품은 보관 부담이 적고 스프레드도 상대적으로 좁아, 가격 변동성에 좀 더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 흐름이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 각국 통화정책 움직임에 영향을 받는 만큼 단기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보유 목적에 따라 투자 수단을 구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실물 확보를 통한 장기 분산투자와 단기 시세 차익을 노리는 금융상품 투자를 혼동할 경우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국내 금 시세는 향후 주요국 금리 정책과 환율, 지정학 리스크에 따라 추가 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제시된다. 다만 실물 매매 시에는 거래소별·기준 중량별 가격과 세금, 수수료 구조가 크게 다른 만큼, 투자자들이 목적에 맞는 시세 기준을 명확히 구분해 확인하는 것이 필수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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