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 인증까지 확보”…파수, 인재경쟁력 강화로 IT업계 주목
AI 기반 문서 보안 기업 파수가 성평등가족부 가족친화인증기업에 선정되며, 기술 경쟁력과 더불어 조직문화 경쟁력도 동시에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고급 개발자와 보안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치솟는 상황에서, 일과 가정의 균형을 보장하는 제도는 핵심 인재 유치와 이탈 방지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증을 IT 기업 간 인재 확보 경쟁의 질적 전환 지점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파수는 8일 성평등가족부가 주관하는 가족친화인증기업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가족친화인증제도는 자녀 출산과 양육 지원, 유연근무제도 등 가족친화 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과 공공기관을 정부가 공식 인증하는 제도다. 파수는 이미 청년일자리 강소기업을 포함해 수년간 청년친화기업으로 선정돼 왔으며, 이번 인증으로 청년 친화에 더해 가족 친화 문화까지 인정받게 됐다.

가족친화인증의 핵심 기준은 구성원 삶의 단계별 요구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구조 구축 여부다. 파수는 사내 주택자금 대출 제도와 직원 적금 지원 제도 등 생활 안정 중심 복지부터, 원격 근무와 선택적 근로시간제 등 시간·공간 유연성을 높이는 제도까지 도입해 왔다. 기존 IT 업계가 장시간 근로와 프로젝트 집중형 업무 관행을 유지해 온 것과 비교하면, 근무 방식 전환을 통해 조직 피로도를 줄이고 장기 근속을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특히 파수는 근속 3년마다 리프레시 휴가와 휴가비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젝트 단위로 성과를 내야 하는 소프트웨어와 보안 산업 특성상 중장기 피로 누적을 예방하는 제도는 생산성과 보안 사고 방지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충분한 휴식과 재충전을 제도화하면 개발 품질 저하나 보안 설정 오류 같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어, 결과적으로 기술 경쟁력 유지에 기여하는 구조가 된다.
IT 업계에서 가족친화 인증 획득은 인재 시장 측면에서도 상징성이 크다. AI와 데이터 보안 분야의 숙련 인력은 글로벌 수요가 높아 해외 이직이나 빅테크 이행이 잦다. 이런 환경에서 복지와 근무제도 전반에서 안정성을 확보한 기업은 연봉 경쟁뿐 아니라 삶의 질을 중시하는 인재층을 흡수할 여지가 커진다. 업계에서는 정부 인증을 동반한 제도 개선이 채용 브랜딩 효과를 내고, 이직률 관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수의 사업 포트폴리오 역시 조직문화와 맞물려 있다. 회사는 AI 기반 문서 관리와 보안 영역에서 기술을 고도화해 왔으며, 민감 정보 보호와 규제 대응이 중요한 금융, 공공, 대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AI 보안 솔루션은 대규모 데이터 수집과 장기 프로젝트 수행이 필수인 만큼, 경험을 축적한 인력이 지속적으로 머무는 환경이 필요하다. 가족친화 인증을 비롯한 복지 제도는 이런 사업 특성과 결합해 기술 자산을 장기적으로 유지하는 장치로 작동할 수 있다.
국내외 IT 대기업들은 이미 유연근무제와 재택근무, 복지 포인트 확대 등으로 조직문화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대형 플랫폼 기업을 중심으로 전면 재택과 하이브리드 근무를 병행하는 사례가 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의 글로벌 기업들도 육아휴직 확대와 가족 의료 지원 프로그램을 확충하는 추세다. 파수와 같은 중견 IT 기업이 가족친화인증을 확보했다는 점은 대기업 중심이었던 조직문화 경쟁이 중견·중소 기술기업으로 확산되는 신호로 읽힌다.
조규곤 파수 대표는 창사 25주년을 맞은 올해를 돌아보며, AI와 문서 관리·보안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임직원과의 동반 성장을 강조했다. 그는 청년친화기업에 이어 가족친화기업으로 인정받은 만큼 다양한 인재가 일과 가정의 균형 속에서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파수가 구축한 일생활균형 제도가 실제 인재 확보와 기술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그리고 이런 흐름이 국내 IT·보안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지를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