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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2차 창작 온체인 정산"…콘엑스, 놈 아레나로 게임 수익 구조 실험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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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과 실물자산토큰을 결합한 웹3 창작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글로벌 블록체인 메인넷 콘엑스가 인공지능과 실물자산토큰을 연계한 콘엑스 아레나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디지털 자산 기반 수익 분배 구조 실험에 나섰다. 첫 파트너로 참여하는 컴투스홀딩스는 대표 지식재산권인 놈 IP를 개방해 AI 활용 2차 창작 게임 공모전을 연다. 업계에서는 블록체인과 AI를 묶은 이번 시도가 게임 IP 비즈니스와 웹3 인프라 결합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콘엑스는 16일 온체인 기반 창작 공모전 콘엑스 아레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콘엑스 아레나는 원작 지식재산권을 바탕으로 참가자가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해 자유롭게 2차 창작물을 제작하는 프로젝트다. 공모전 기획부터 IP 활용, 수익 정산까지 모든 과정을 블록체인 상에 기록해 창작과 소유, 수익 분배의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구조를 채택했다.

첫 번째 트랙인 놈 아레나는 컴투스홀딩스의 대표 모바일 게임 IP 놈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컴투스홀딩스는 프로젝트 기간 동안 놈 관련 캐릭터와 세계관 등을 외부 창작자에게 개방해, 누구나 놈 IP를 활용한 게임 기획안을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참가자는 독창적인 게임 개발 기획안과 함께 데모 영상을 제출해야 하며, 설정과 그래픽, 코드 작성 등 제작 전 과정에서 AI 도입을 장려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제작 환경 제약도 최소화했다. 콘엑스와 컴투스홀딩스는 모바일과 PC, 웹, 미니앱 등 다양한 플랫폼을 모두 허용해, 생성형 AI 기반 프로토타이핑이나 저비용 멀티플랫폼 개발 도구를 활용한 실험적 작품도 받을 계획이다. 접수 마감은 내달 4일까지로, 통상 수개월 이상 걸리던 IP 공모전을 짧은 기간 집중형 프로그램으로 설계해 아이디어 검증 속도를 높인 형태다.

 

상금과 토큰 인센티브 구조도 웹3 실험 성격을 띤다. 놈 아레나의 총 상금 규모는 1만 달러 수준이며, 최종 선정된 1개 팀인 아레나 챔피언에게는 1000달러 상당의 콘엑스 토큰이 지급된다. 이후 게임이 정식 출시 단계로 진입하면 총 상금 규모가 최대 8000달러까지 증액되는 구조다. 출시 이후 실제 게임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출은 IP 원작자, AI 모델 개발자, 2차 창작자에게 분배된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는 수익 분배의 전 과정을 온체인 처리하는 구조로 설계했다는 점에서 기존 게임 퍼블리싱·로열티 계약과 차별화된다. 일반적인 IP 라이선스 계약이 정산 주기와 정산 자료 확인 과정에서 시간이 걸리는 반면, 콘엑스 아레나는 실시간에 가까운 자동 정산과 지갑 송금을 목표로 한다. 수익 발생 데이터를 스마트 컨트랙트에 연동해 정산과 지급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콘엑스와 컴투스홀딩스는 새 온체인 수익 분배 규격인 온체인 분배 라이선스를 도입한다. 온체인 분배 라이선스는 웹3 환경에서 다자간 수익 분배 계약을 스마트 컨트랙트로 구현한 자동 정산 표준을 지향한다. 각 계약 당사자는 수익증명권을 토큰 형태로 부여받으며, 이 토큰이 해당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수익에 대한 청구권 역할을 한다.

 

플랫폼에는 IP 제공사, AI 모델 개발사, 게임 개발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할 수 있다. 매출이나 로열티가 발생하면 사전에 합의한 비율에 따라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정산을 실행하고, 각 참여자의 콘엑스 지갑으로 토큰 또는 스테이블 자산이 즉시 송금되는 구조다. 복잡한 정산 내역 확인이나 회계 검증 과정을 최소화하면서도, 블록체인 상의 거래 내역으로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AI 활용을 전제로 한 2차 창작과 온체인 정산을 결합하는 시도는 글로벌 웹3와 게임 산업에서도 확산 조짐을 보인다. 해외에서는 일부 블록체인 기반 게임 플랫폼이 크리에이터에게 게임 내 아이템 설계와 월드 제작을 개방하고, 거래 수익을 온체인으로 분배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다만 AI 모델 개발자까지 계약 구조에 포함해 공식적인 수익 배분 대상에 올리는 방식은 아직 초기 단계로, 콘엑스 아레나는 관련 실무 모델을 검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다.

 

국내 게임 산업에서는 저출생과 모바일 게임 성장 정체로 기존 퍼블리싱 모델 한계가 거론되는 가운데, IP를 개방형으로 운영하고 웹3 인프라를 접목해 창작 풀을 넓히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콘엑스와 컴투스홀딩스의 협력 구조는 IP 홀더가 주도적으로 2차 창작을 허용하면서도 정산과 권리관계를 온체인에서 관리해 리스크를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온체인 정산 구조가 실제로 창작자와 개발사에 매력적인 수익 모델을 제공할 수 있을지는 검증이 필요하다. 수익증명권 토큰의 가격 변동성, 과세 처리, 회계 기준 등 제도적 이슈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AI가 제작 과정에 깊이 관여하는 만큼, 생성물에 대한 저작권 귀속과 책임 주체 문제를 둘러싼 논의도 이어질 수 있다. 산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IP 비즈니스와 웹3, AI의 결합 가능성을 가늠할 실험 무대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게임사와 블록체인 업계에서는 온체인 분배 라이선스가 상용화될 경우, 향후 메타버스와 UGC 기반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여지도 있다고 본다. 여러 주체가 함께 만든 서비스에 대해 자동화된 정산 체계를 제공한다면, 소규모 개발팀과 AI 모델 제공사, 데이터 보유 기관 간 협력 구조를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계는 콘엑스 아레나의 결과가 향후 IP 개방형 모델과 웹3 수익 분배 구조 확산의 시험대가 될지 주시하고 있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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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엑스#컴투스홀딩스#놈아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