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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채 350억 조달”…와이바이오로직스, 신약 R&D 속도전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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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채 350억 조달”…와이바이오로직스, 신약 R&D 속도전 가동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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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신약 개발 전문기업 와이바이오로직스가 7일 350억원 규모의 사모전환사채(CB) 발행을 마무리하며 대규모 자금 확보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CB에는 아주IB투자, DSC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인베스트먼트 등 바이오 투자 분야의 대표적 벤처캐피탈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오버부킹(초과 청약)까지 기록한 점은 와이바이오로직스의 신약 파이프라인 성장 기대감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확보된 자금은 차세대 면역항암제 핵심 후보물질의 연구개발(R&D) 고도화에 투입된다. 주요 투입처는 AR170의 비임상 및 임상시험 승인 연구(150억원), AR166의 비임상 및 임상 승인 연구(95억원), AR153 및 기타 공동 연구 프로젝트(35억원) 등으로 구체화됐다. 특히 AR170은 PD-1 항체 내성 및 불응성 고형암에서 차세대 치료 옵션을 제시하는 삼중 기전 다중항체·사이토카인 융합체로 집중 조명받고 있다. AR166은 기존 접근이 어려웠던 MSS형 대장암 등에서 유효성을 기대하는 신약후보로 꼽힌다. AR153 또한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의 독성 완화 등 미충족 수요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와이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조달로 면역항암제 신약 개발에서 한 단계 도약을 노린다. 신약 기전의 효능 검증과 글로벌 임상 진입에 필요한 R&D 속도를 대폭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특화단지, 산업통상자원부 국제공동개발과제 등 이미 확보한 정부 지원금 119억5000만원과 이번 민간 투자금의 결합 효과도 기대된다.

 

글로벌 신약개발 시장에서는 항체 기반 면역항암제와 융합 플랫폼 경쟁이 본격화된 상태다. 미국과 유럽 유수 제약사들이 다양한 다중항체 치료제를 임상단계로 진입시키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기업의 글로벌 임상 도전은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투자 업계는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 임상 데이터 축적, 글로벌 파트너링 등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대규모 자본 투입이 이뤄지면 R&D와 상용화 전환 속도를 크게 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기술특례상장, 산업단지 조성, 연구개발비 세액공제 등 제도적 기반 확충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면역항암제 등 첨단 기전 신약은 개발기간과 자본 투입이 장기간 소요되는 만큼, 산업-정부-투자자 간 시너지가 경쟁 구도를 판가름할 수 있다”며 “글로벌 임상 진입 및 기술이전 성공이 국내 바이오산업 도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대형 신약 프로젝트가 실제 상업화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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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바이오로직스#전환사채#면역항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