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는 급증했지만 가격은 미끄러져”…국내 코인시장, 약세장 속 변동성 확대 우려
현지시각 기준 12월 15일 오전, 한국(Korea) 내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하루 거래대금이 1조 8,000억 원을 넘어서는 등 거래 규모가 급증했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XRP, 도지코인 등 주요 코인 가격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저가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됐음에도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고점 부근 차익 실현이 겹치며 국내외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월 15일 오전 7시 기준 한국 4대 거래소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의 최근 24시간 합산 거래대금은 1조 8,454억 원으로 집계돼 전일보다 3,904억 원, 비율로는 26.8% 늘었다. 거래소별로는 업비트가 1조 1,181억 원으로 전체의 60.6%를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고, 빗썸이 5,493억 원으로 29.8%를 기록했다. 코인원은 1,617억 원(8.8%), 코빗은 163억 원 수준으로 나타나 국내 시장의 거래 쏠림 현상이 이어졌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톱스타뉴스)](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15/1765752100382_551103757.jpg)
세부 종목별로 보면 업비트에서는 리플 XRP가 거래대금 1,275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가격은 2,973원으로 1.56%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1억 3,219만 원 선에서 1.89% 내렸고, 이더리움도 459만 3,000원으로 1.25% 떨어졌다. 약세장 속에서도 무브먼트가 13.96%, 솜니아가 4.01% 상승하는 등 개별 호재가 있는 일부 알트코인이 선별적인 강세를 기록했다. 빗썸에서는 스테이블코인 테더 거래가 두드러졌고 비트코인과 리플 XRP가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가격 흐름은 업비트와 비슷한 약세를 보였다.
국내 암호화폐 시장은 최근 한 달가량 조정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10월 26일 1억 6,951만 원으로 고점을 찍은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꾸준히 출회되며 하락 압력을 받는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 자산인 리플 XRP와 이더리움 역시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하고 횡보 또는 약세 흐름을 나타내면서 투자자들은 관망 기조를 강화하고 있다. 밈 코인인 도지코인 등 변동성이 큰 종목은 낙폭이 더 커져 시장 불안 심리를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업비트 기준 가격 추이를 보면 12월 14일 비트코인 시세는 1억 3,200만 원으로 전일 대비 2.03% 떨어졌다. 지난 11월 22일 50일 내 최저가였던 1억 2,733만 원과 비교하면 3.7% 높은 수준이지만 10월 말 고점에서 조정이 지속되는 양상이다. 이더리움은 458만 원으로 전일 대비 1.53% 하락했고, 도지코인은 200원까지 밀리며 3.85% 떨어져 최근 50일 가운데 최저가를 새로 썼다. 리플 XRP도 2,973원으로 1.56% 내리며 대형 코인군의 약세 흐름에 동참했다.
글로벌 시장 데이터도 같은 방향성을 보이고 있다. 코인힐스 집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거래 통화 중 미국(USA) 달러화 비중은 91.97%로 절대적 1위를 기록했고, 일본(Japan) 엔화 3.13%, 한국 원화 2.76%가 뒤를 이었다.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약 2,604조 원대로 여전히 시장을 지탱하고 있지만, 파이코인이 전일 대비 2.45% 떨어지는 등 여러 코인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전체 디지털 자산 가치가 축소되는 양상이다.
국제 금융시장에서 통화 긴축 여부와 물가 지표 등 매크로 변수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이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는 추세 확인 없는 추격 매수보다 주요 지지선 형성 여부를 살피며 거시경제 지표 발표 일정을 주의 깊게 확인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분할 매수와 리스크 관리 중심의 대응이 단기 가격 등락에 휘둘리지 않는 방어 수단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제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 비중과 심리 변화가 향후 가격 흐름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