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숲길 따라 예술과 계절을 더하다”…안양의 가을, 자연 속 일상에 스며들다

조민석 기자
입력

가을이 더 깊어질수록, 도시에 머물던 사람들도 조용히 자연을 찾는다. 예전엔 바쁘게 스쳐지나던 동네의 공원이, 이제는 천천히 걷고 머무는 일상의 쉼터가 됐다. 경기 안양은 그렇게 평범한 하루에 특별한 풍경을 선물한다.

 

요즘 안양의 도심에서는 자연과 예술을 동시에 경험하려는 이들이 많다. 안양예술공원 산책로엔 사진을 찍거나 작품을 감상하는 가족, 친구, 연인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 ‘병목안시민공원’의 인공폭포 앞 잔디밭에 돗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즐기는 가족들의 풍경, 아이들의 뛰노는 소리, 얇은 코트 자락을 스치는 산들바람. SNS에는 황금빛 가을 숲과 조각 작품이 어우러진 인증샷이 연일 올라온다.

안양예술공원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안양예술공원 출처 :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붐비는 또 다른 장소, ‘슈퍼윙스키즈카페 안양점’에서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활짝 열린다. 공항과 비행기 테마로 꾸며진 실내 놀이 공간에서 아이들은 마음껏 뛰놀고, 부모는 잠시 쉬어가는 여유를 누린다. 연인이나 친구 사이에선 ‘반지대학 범계캠퍼스’에서 직접 은으로 주얼리를 만드는 색다른 도전이 인기다. 결과물보다 과정이 남기는 감정, 손끝의 기억이 오래 남는다는 체험담도 많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최근 1년 새 안양 시내 주요 자연·체험형 공간 방문자 수가 꾸준히 증가했다. 나들이 명소 검색어 상위에도 ‘예술공원 산책’, ‘야외 공방 체험’ 등 일상과 맞닿은 키워드가 자리한다. 그만큼 휴식의 의미가 평범한 일상 속 감각을 새롭게하는 경험에 가까워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렌드 전문가들은 “도시 가까운 자연과 예술 공간이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재충전 역할을 한다”며 “빠른 속도의 일상에서 쉬어가는 감정의 빈틈이 중요해졌다”고 표현했다. 부모들은 “주말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아이와 추억을 쌓을 곳이 많아져 감사하다”, “직접 만든 반지가 매일 손끝에서 일상의 활력을 준다”고 말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한적한 평일 낮, 예술공원 벤치에 앉아 시간을 흘려보내면 마음까지 환해진다”, “병목안 공원에서 폭포 소리 들으며 걷다 보면 일상 스트레스가 사라진다” 같은 공감의 메시지가 이어진다. 도심 속에서 발견한 느긋함이, 바쁜 삶의 리듬을 잠시 비워주는 기분이다.

 

크게 특별할 것 없는 산책이나, 손수 만든 작은 주얼리에 깃든 정성이 어쩌면 가장 확실한 가을 여행이 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조민석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안양예술공원#병목안시민공원#반지대학범계캠퍼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