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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야구 재점화”…프라카리 평양 행보→WBSC 지원 방안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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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야구 재점화”…프라카리 평양 행보→WBSC 지원 방안 촉각

한지성 기자
입력

평양국제비행장에 모인 환영 인파의 시선이 한곳에 쏠렸다. 오랜 시간 침묵하던 북한 야구와 소프트볼에,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대표단이 도착하면서 현장에는 새로운 기대가 감돌았다. 리카르도 프라카리 WBSC 회장이 19일 북한을 방문해 야구·소프트볼 진흥과 지원 협의에 나선 정황이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대표단이 평양에 도착한 사실을 전하며, 체육성 부상 박천종이 공식 영접했다고 밝혔다. 공식 방북 목적과 세부 일정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북한 스포츠계와 국제 야구계 모두에 변화의 신호가 번지고 있다.

“WBSC 회장 방북”…프라카리, 평양서 야구·소프트볼 지원 논의 주목 / 연합뉴스
“WBSC 회장 방북”…프라카리, 평양서 야구·소프트볼 지원 논의 주목 / 연합뉴스

프라카리 회장은 과거 북한 야구에 대한 깊은 관심을 공공연히 드러내 왔다. 2014년 방한 당시 북한 방문 가능성을 언급했던 그는, 2016년 이란 방문 시에도 북한 야구·소프트볼의 미래를 거론했다. 이번 평양 행보 역시 북한 내 종목 활성화와 실질적 지원책 논의가 핵심 의제로 부상했다.

 

북한 야구는 1993년 아시아 선수권 이후 공식 국제대회 기록이 사실상 끊긴 상태다. 소프트볼 또한 국제 경쟁력 확보에는 이렇다 할 성과가 보이지 않았다. WBSC 사무국은 18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북한이 룩셈부르크와 함께 신규 회원 가입을 신청했다고 알렸고, 10월 방콕에서 진행되는 제6차 총회에서 가입 승인 논의가 예정돼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양해영 회장은 “북한에 야구소프트볼 협회가 새로 생긴 것으로 안다. 프라카리 회장이 베이스볼 5 보급을 권유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스볼 5는 최소한의 장비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신종 구기 종목으로, 봉인됐던 북한 야구에 활력을 불어넣을 방안으로 손꼽힌다. 2026 다카르 청소년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이후 아프리카와 유럽 등지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어, 동북아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될 수 있다.

 

WBSC는 현재 194개국 회원 연맹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WBSC의 방북 지원과 베이스볼 5 보급 움직임은 북한 야구·소프트볼 부흥과 국제대회 복귀에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낯선 땅에서 시작된 작은 변화의 불씨가 새로운 교류의 장을 열지, 야구 팬들은 조용한 기대 속에 이들의 다음 행보를 지켜보고 있다. WBSC의 지원 논의 결과는 오는 10월 태국 방콕 총회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을 전망이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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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카리#wbsc#북한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