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토류 공급망 우려에 7대 급등…대원화성, 미중 갈등 겹치며 테마 탄력 강화
미중 무역 갈등이 반도체와 광물 패권 경쟁으로 확산되면서 희토류 수급 불안이 부각되고 있다. 12월 4일 오후 국내 증시에서는 대원화성이 희토류와 전기차 관련 테마를 동시에 타고 급등세를 연출해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중 갈등 장기화와 자원 안보 이슈가 맞물린 데다 소형 테마주의 특성이 더해지며 단기 변동성이 커진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4일 장중 기준 대원화성 주가는 764원으로 전일 대비 7.45퍼센트 상승했다. 장중 고가는 909원, 저가는 712원까지 형성되며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최근 한 달간 주가는 강한 반등세를 이어가며 장기 하락 추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관측됐다. 특히 6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한 뒤 단기 이동평균선이 정배열 구간에 진입하려는 시도가 나타나며 기술적 추세 전환 기대를 키우고 있다.
![[분석] 미중 갈등 광물 리스크 부각에… 대원화성(Daewon Chemical) 희토류 테마 강세 흐름](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4/1764829862254_862468598.jpg)
업계와 시장에서는 최근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미중 무역 갈등 심화에 따른 광물 수급 우려를 우선적으로 꼽는다. 미국 정부가 대중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하고, 중국이 갈륨과 게르마늄 등 전략 광물 수출을 통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체 자원 관련 종목에 투기적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서다. 대원화성은 과거 캐나다 광개발권 지분을 확보한 이력이 부각되며 희토류 및 전략 광물 공급망 대체 수혜주로 분류되고 있다.
전기차 산업과의 연관성도 테마 형성에 힘을 보태는 요소로 평가된다. 대원화성은 친환경 합성피혁을 생산하며 리비안 등 주요 전기차 업체에 내장재를 공급하는 협력사로 시장에서 인식되고 있다. 리비안의 생산 라인 증설과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투자 확대 뉴스가 나올 때마다 대원화성 주가에 탄력이 붙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합성피혁 적용처가 의류를 넘어 전기차 내장재로 확대되는 흐름은 중장기 성장 스토리로도 언급된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공방이 비교적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최근 1주일 동안 외국인은 대체로 매도 우위를 유지했지만 12월 3일 기준으로 1,654주를 순매수하며 방향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구간에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면 주가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이 관찰됐다. 다만 누적 물량 기준으로 추세적인 매집 국면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기업 규모와 시장 내 위치를 보면 대원화성은 시가총액 약 315억 원, 상장주식수 4,124만주로 코스피 1,607위 수준에 해당하는 소형주다. 영원무역, F엔드에프 등 동종 업계 대형주와 비교하면 몸집이 가벼운 편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거래량에도 주가 변동 폭이 커지는 특징을 보인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업계 평균 대비 주가순자산비율 PBR 1.52배 수준으로, 실적보다는 향후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재무 구조와 수익성 지표는 보수적인 시각을 낳는 요인이다. 2024년 12월 기준 대원화성의 부채비율은 263.89퍼센트로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 유보율도 84.92퍼센트에 그쳐 재무 체력이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4.85퍼센트를 기록해 적자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최근 주가 흐름은 펀더멘털 개선보다는 외부 이슈에 의해 좌우되는 모습이다.
내부 이슈도 주가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회사는 관계사 디아이디의 충북 진천 공장 부지와 설비를 약 147억 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관계사 채권 회수와 생산 기반 확충을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하고 있다. 자산 건전성 제고 노력이라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대규모 자금 집행에 따른 유동성 부담 우려도 병존한다.
뉴스 흐름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최근 한 달간 대원화성 주가는 실적보다는 희토류와 전기차 테마 이슈에 90퍼센트 이상 동조한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중국발 자원 무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는 보도가 나올 때마다 거래량이 급증하는 전형적인 테마주 패턴이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향후 테마 강도 변화가 미국의 구체적인 제재 발표와 리비안 신차 인도 실적 공개 일정에 따라 좌우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동일 업종 내 경쟁사와 비교하면 대원화성의 강점은 전기차와 광물 테마에 대한 높은 연동성에서 비롯된 주가 탄력성이다. 반면 영원무역 등 대형사들이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꾸준히 창출하는 것과 달리 대원화성은 적자와 높은 부채비율을 안고 있어 펀더멘털 측면 약점이 뚜렷하다. 이 같은 구조는 시장 조정 국면에서 주가 방어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향후 투자 전략과 관련해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뉴스 흐름에 연계된 변동성 매매 전략이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 710원 선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지만, 해당 가격대를 하회할 경우 조정 폭이 깊어질 수 있다는 경계심도 공존한다. 중기적으로는 미중 갈등이 얼마나 장기화되는지, 전기차 내장재 수주 물량이 실질 매출로 얼마나 연결되는지가 주가 레벨을 결정지을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현재 대원화성 주가 상승이 실적 개선보다는 테마성 재료에 기댄 측면이 크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변동에 따른 마진 압박과 높은 부채비율은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는 만큼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접근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미중 갈등이 완화되거나 희토류 공급망 우려가 잦아들 경우 테마 소멸과 함께 차익 실현 매물이 급격히 출회될 가능성도 지적된다. 당국과 시장 참여자들은 지정학·자원 이슈가 실물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는지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