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로핏 7거래일 연속 급등…글로벌 빅파마 협업에 의료AI 기대감 확대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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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핏 주가가 글로벌 빅파마와의 협업과 해외 시장 진출 기대감을 바탕으로 7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과 알츠하이머 진단 시장의 성장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단기 과열 신호와 실적 부진이 공존하는 구간인 만큼 향후 계약 이행과 매출 가시성이 향후 주가 방향을 좌우할 변수로 보고 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2월 4일 장중 기준 뉴로핏 주가는 3만1,950원으로, 전일 대비 9.61%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강한 반등세를 타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고, 이달 들어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주요 이동평균선이 정배열을 형성했다. 장중 한때 3만4,4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6개월간 이어졌던 하락 흐름에서 완전히 벗어나 상승 추세로 전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석] 빅파마 협업 가속화… 뉴로핏(Neurophet), 의료AI 성장세 강화
[분석] 빅파마 협업 가속화… 뉴로핏(Neurophet), 의료AI 성장세 강화

수급 측면에서도 모멘텀이 뚜렷하다. 11월 28일에는 외국인이 약 59만 주, 기관이 10만 주를 동시에 순매수하며 주가 반등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최근 1주일 동안 외국인은 매수와 매도를 오가며 차익 실현 성향을 보이고 있고, 기관은 꾸준한 매수 기조로 하단을 지지하는 모습이다. 이 구간에서 메이저 수급 주체의 대량 매수가 유입될 때마다 주가 레벨업이 나타났고, 거래량 확대는 손바뀜과 함께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뉴로핏은 시가총액 기준 코스닥 261위로 중형주군에 속한다. 상장주식수는 1,164만 주 수준이다. 동종 업계인 루닛, 뷰노 등에 비해 시가총액은 상대적으로 작지만, 뇌 질환에 특화된 의료 AI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국인 지분율은 4.64%로 업계 평균 수준이며, 상대적으로 가벼운 몸집이 호재 발생 시 주가 탄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재무 지표를 보면 매출은 성장 국면이다. 뉴로핏의 매출액은 2022년 6억 원에서 2024년 22억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여전히 적자를 지속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남아 있다. PER과 ROE 등 주요 투자 지표는 마이너스 구간에 머물러 있어 현재 주가 수준은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 기대가 선반영된 상태로 해석된다. 부채비율은 분기별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당좌비율 등 단기 유동성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상장주식수와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향후 흑자 전환 시점이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주가 급등의 핵심 동력은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협업 소식이다. 뉴로핏은 로슈, 일라이릴리 등 글로벌 빅파마와 알츠하이머병 진단 기술 고도화를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며 주목을 받았다.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 개화 기대와 맞물려 향후 치료 효과 모니터링과 정밀 진단 솔루션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뇌 영상 분석 기술을 기반으로 한 전주기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파트너사 입장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매력이 높다는 평가도 제기된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미주 시장 공략을 위한 인적 쇄신도 호재로 작용했다. 뉴로핏은 글로벌 경쟁사 출신인 조시 코헨을 미주 사업 총괄로 영입하며 북미 시장 진출 전략을 구체화했다. 의료 AI 인허가와 병원 유통 구조에 정통한 인사를 전면에 내세우면서 세계 최대 의료 시장인 미국에서 본격적인 매출 발생 기대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 조치가 단순한 인력 보강을 넘어 의료 AI 사업 확장의 신호탄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중동과 국내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도 주가를 뒷받침하는 요인이다. 뉴로핏은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중동 4개국을 대상으로 독점 대리점 계약을 체결해 판로를 다변화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서울병원에 개인 맞춤형 tDCS 솔루션을 공급하며 대표 레퍼런스를 확보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계약이 단순 홍보 차원을 넘어 뉴로핏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는 근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중장기적으로는 해당 프로젝트가 실적 개선에 기여해 수익성 전환 시점을 앞당길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경쟁사와의 비교도 투자 포인트다. 루닛과 뷰노가 주로 암 진단과 영상 판독 등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는 반면 뉴로핏은 뇌 질환과 알츠하이머 분야에 특화돼 있다는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의료 AI 섹터 전반이 성장주 프리미엄을 누리는 가운데 뉴로핏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아 주가 변동 폭이 큰 편이다. 다만 매출 규모와 영업 실적에서는 여전히 경쟁사에 뒤처져 있어, 빅파마 협업 프로젝트가 구체적인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돼야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단기 주가 흐름을 놓고 보면 조정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단기간 급등 후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2만9,000원 부근은 최근 수급이 집중된 가격대로, 이 수준을 지키는지가 상승 추세 유지의 1차 분기점으로 거론된다. 낙관적인 시나리오에서는 전고점인 3만4,400원대 안착 시 추가 상승 관성이 붙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대로 2만8,000원 선이 무너질 경우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본격화되면서 조정 폭이 깊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변동성 리스크에 대한 경계도 필요하다. 단기간 급등으로 투자주의종목 지정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영업적자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가가 뉴스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헬스케어 섹터 특성상 임상 결과, 계약 일정, 인허가 등 주요 이벤트의 변동 여부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크게 바뀔 여지도 크다.

 

시장 참가자들은 뉴로핏이 알츠하이머 진단과 의료 AI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과 글로벌 파트너십이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잠재력을 주목하면서도, 실제 실적 개선 속도와 재무 건전성 관리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 연구 진척 상황과 미국·중동 시장에서의 상용화 성과가 의료 AI 섹터 내 뉴로핏의 입지와 주가 흐름에 중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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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로핏#로슈#일라이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