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프리카·중동 외교전 정점”…이재명 대통령, G20 정상회의 계기 4개국 순방

임서진 기자
입력

정치권의 시선이 아프리카·중동을 향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부터 26일까지 7박 10일간 아랍에미리트·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 등 4개국 정상외교에 나서면서 외교전의 정점에 이르렀다. G20 정상회의 참석을 비롯한 이번 순방을 놓고 국내외 정치적 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은 14일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브리핑에서 확정됐다. 이 대통령은 가장 먼저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해 양국 정상을 만나는 등 인공지능·방위산업 분야 양해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이어 이집트 공식 방문에선 카이로대학 연설을 통해 한국 정부의 대중동 구상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이번 G20 정상회의는 올해 유엔총회와 아세안 정상회의, 경주에서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등 굵직한 다자외교의 피날레다. 이 대통령은 G20 회의에선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성장”, “재난 위험 경감과 기후변화 대응”, “공정한 미래와 혁신, 양질의 일자리” 등 세 가지 의제를 집중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정상외교 기간 UAE, 튀르키예와의 협력 강화도 주요 의제다. 위성락 실장은 “국방·원전·에너지를 넘어, 첨단기술·보건의료·문화예술 등 다방면에서 양국 관계를 더 심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카이로대 연설을 통한 ‘포스트에너지’ 시대 한국—중동 협력 비전도 주목된다.

 

정치권은 이 대통령의 순방 효과에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여당은 첨단기술 협력과 다자외교 복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반면 야권 일부에선 “한·중동 협력의 실질적 성과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며 견제에 나섰다. 이어 숙원인 글로벌 공급망 구축, 한국 ‘미래 성장동력’ 확보 여부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이번 정상외교 일정이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새로운 외교적 지렛대를 마련할지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다자 무대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동시에, 국내 정치적 안정과 경제이익 마련도 한몫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G20 정상회의와 각국 순방 일정을 마친 뒤 튀르키예에서 마지막 정상외교를 진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향후 G20 의제 후속 과제와 중동지역 협력 확대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임서진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재명#uae#g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