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2분기 영업익 9조 돌파 전망”…HBM·AI 호황에도 주가 약세
SK하이닉스가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인공지능(AI) 서버용 메모리 시장 성장에 힘입어 올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엔드 제품 중심 DRAM 포트폴리오 전환이 성과로 이어지는 가운데, 불리한 환율 환경에도 영업이익 9조 원 돌파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HBM이 전체 DRAM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등 AI 산업 확산이 실적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하나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의 2025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20조 4,000억 원, 영업이익은 66% 늘어난 9조 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HBM 3E 12단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출하량이 늘면서 전체 DRAM 출하도 당초 예상보다 크게 확대됐고, 이에 따라 회사의 전반적 실적이 견고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최근 SK하이닉스 투자의견을 하향하고, 향후 HBM 가격 하락과 경쟁 심화, 미중 관세 리스크 우려가 불거지면서 투자자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월 11일 장중 사상 처음 1주당 30만 원을 돌파한 뒤 외국인은 이달에만 3,010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투자심리 불안 속에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와 신용잔고는 급증하며 17일 기준 신용잔고가 3,951억 원까지 불어나 ‘빚투’ 경계 신호도 켜졌다.
업계에서는 HBM을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DRAM 부문이 약점인 NAND 사업 수익성 하락을 방어하며 SK하이닉스가 AI·고성능 메모리 경쟁의 최전선에 있다고 본다. 단, 하반기에는 HBM 가격 하락과 더불어 메모리 업황 전반의 변동성, 경쟁사 추격 등 불확실성도 상존해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실적도 HBM 중심의 기술력 유지 여부와 글로벌 AI 시장 성장세에 달려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만큼, 투자자들도 향후 실적과 주가 흐름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당국과 업계는 메모리 업황 및 글로벌 반도체 정책 변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국 반도체·AI 정책 관련 주요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