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달러 아래로 밀린 XRP”…리플, 거래소 물량 급감 속 2026년 대장주 부상 전망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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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28일, 가상자산 분석 매체 AMB크립토가 리플 XRP의 온체인 수급 변화와 가격 흐름을 분석한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2026년 시장 판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025년 내내 부진했던 가상자산 시장이 조정 국면을 지나 재도약을 모색하는 가운데, XRP가 대표 알트코인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재평가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보도에 따르면 AMB크립토는 올해 초 약 40억 개 수준이던 거래소 내 XRP 잔고가 연말 기준 크게 줄어든 것으로 파악했다. 거래소 상장 물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현물과 파생상품 시장에 ETF 기반 자금 유입이 시작되면서 구조적인 매도 압력이 완화되고, 잠재 매수 수요는 확대되는 흐름이 관측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공급 측면의 압박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며 “가격이 2달러 밑으로 내려온 최근 조정이 오히려 중장기 상승을 위한 재축적 구간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XRP는 2025년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조정 국면에서 다른 알트코인과 함께 약세를 면치 못했다. 주요 코인들이 최고가 대비 큰 폭으로 밀리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규제 변수와 소송 리스크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XRP에 부담으로 작용해왔다. 특히 미국(USA)을 중심으로 한 규제 환경은 가상자산 전반의 밸류에이션을 낮추는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다만 최근 들어 일부 주요국에서 가상자산 법제화와 증권·비증권 구분 기준이 구체화되면서 XRP를 둘러싼 규제 명확성이 점차 확보되고 있다는 평가가 증권가와 블록체인 업계에서 나온다. 규제 리스크가 완화되자 시장은 기술적 활용성, 결제·송금 네트워크 내 채택도 등 펀더멘털 지표에 다시 주목하는 분위기다. XRP 레저를 활용한 크로스보더 결제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꾸준히 확산된 점도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AMB크립토는 보고서에서 XRP를 둘러싼 수급 구조 변화를 특히 강조했다. 거래소에서 빠져나간 물량 상당 부분이 장기 보유 목적의 개인 지갑과 기관 커스터디 서비스 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단기 매도 가능성이 낮은 물량이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ETF 도입을 계기로 전통 금융권의 운용 자금이 XRP에 접근할 수 있는 경로가 확대되면서, 향후 가격 상승기에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덧붙였다.

 

가상자산 시장 전반에서는 2025년 조정을 놓고 의견이 갈려왔다. 일부에서는 상승 사이클이 이미 종료됐다고 보지만, 다른 쪽에서는 2026년을 정점으로 하는 새로운 강세장의 전초전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XRP에 대한 낙관론은 후자에 무게를 두는 시각에서 출발한다. 가격이 2달러 아래로 내려앉은 상황이지만, 온체인 데이터와 장기 투자 동향을 근거로 “2026년 대장주가 될 후보 중 하나”라는 평가가 나온다.

 

해외 주요 매체들도 XRP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 매체들은 거래소 물량 급감과 ETF 설정액 증가를 잇달아 보도하며 “XRP가 알트코인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럽(Europe) 일부 분석 기관은 “규제가 상대적으로 명확해지면서 기관 투자자 입장에서 선호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단기 가격 변동성은 여전히 클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글로벌 금리 환경, 규제 당국의 추가 조치, 다른 메이저 코인의 수급 변화 등 외생 변수가 XRP 흐름에 영향을 줄 소지가 남아 있어서다. 또 ETF 시장으로 향하는 자금이 실제로 어느 정도 규모와 속도로 유입될지도 아직 검증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급 구조 변화와 규제 명확성이라는 두 가지 축을 기반으로 XRP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전보다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2025년 조정 장세를 거치며 체력이 약해진 프로젝트들이 정리되는 과정에서, 실사용 사례와 제도적 기반을 갖춘 자산으로 자금이 쏠릴 수 있다는 전망도 겹친다. 국제사회와 각국 금융당국이 가상자산 제도 정비를 이어가는 가운데, XRP가 2026년 가상자산 시장의 대표 주자로 부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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