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 한돈 시세 소폭 하락…한국거래소·금거래소, 실물·상품 구조 차이에 가격 격차

조민석 기자
입력

12월 2일 국내 금 시장에서 한국거래소와 한국금거래소 간 금 시세 차이가 다시 확인되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물 한돈 가격과 금융상품 형태의 금 가격이 서로 다른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 목적에 따른 상품 선택 기준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순금 24K 3.75g 한돈 시세는 판매가 740,000원, 구매가 872,000원으로 공시됐다. 전일 대비 판매가는 5,000원 하락하며 마이너스 0.68퍼센트를, 구매가는 6,000원 내리며 마이너스 0.69퍼센트를 기록했다. 매도와 매입 가격 차이는 세공비와 부가 비용, 수수료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

같은 날 한국거래소에서 공시된 금 99.99퍼센트 1kg 상품의 시세는 1g당 200,370원으로, 전일보다 510원 떨어지며 마이너스 0.25퍼센트 하락했다. 이를 3.75g 한돈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751,388원 수준으로, 한국금거래소가 공시한 한돈 판매가 740,000원보다 다소 높은 가격대다.

 

한국거래소의 미니금 99.99퍼센트 100g 상품 가격도 소폭 조정됐다. 미니금 시세는 1g당 202,000원으로 전일보다 800원 내린 마이너스 0.39퍼센트를 기록했다. 한돈 기준 3.75g으로 환산하면 757,500원으로 계산되며, 전반적인 하락 흐름 속에서도 실물 한돈 시세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두 시장 간 가격 차이는 거래 방식과 상품 구조 차이에서 비롯된다. 한국거래소 금은 계좌를 통해 사고파는 금융상품 형태로, 실물 인출을 전제로 하지 않는 구조다. 반면 한국금거래소의 한돈은 실물 제품으로 거래되며, 세공비와 부가가치세, 유통비용, 판매 마진 등이 반영돼 가격이 형성된다. 같은 순도와 무게를 기준으로 비교해도 실물 상품 특유의 비용 요인이 붙으면서 가격 격차가 나타난다.

 

금 시장에서는 최근 국제 금값 변동과 함께 국내 세공·유통비, 환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실물 가격과 금융상품 가격의 괴리가 확대·축소를 반복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돈 등 실물 금은 예물·소액 저축 수단으로 수요가 꾸준한 반면, 거래소 금은 단기 시세차익과 자산 다각화를 노리는 투자 수단으로 활용되는 경향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투자자가 금에 접근할 때 실물 자산인지, 계좌 기반 금융상품인지에 따라 수익 구조와 비용 구조가 크게 달라진다고 지적한다. 한 자산시황 전문가는 실물 금은 장기 보유와 실물 인출을 전제로 하는 수요에 적합하고, 거래소 금은 매매 편의성과 낮은 부대비용을 활용한 단기 매매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 투자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실물 한돈과 거래소 금 가격 차는 시장 상황에 따라 계속 변동할 전망이다. 향후 금값 흐름은 국제 금 시세, 환율, 국내 금 수요와 세공·유통 비용 구조 변화 등에 좌우될 것으로 관측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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