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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제23경비여단 최강대대, 연말 헌혈 캠페인으로 헌혈증 100매 기증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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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수급난이 반복되는 겨울철을 앞두고 군부대와 지역 혈액원이 맞붙었다. 강원 지역 군 장병들이 자발적인 헌혈 캠페인에 나서며 지역사회와의 연대에 다시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육군 제23경비여단 최강대대는 11일 대한적십자사 강원혈액원과 함께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고, 헌혈증 100매를 강원혈액원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헌혈은 강원혈액원이 운용한 이동식 헌혈 버스 1대에서 진행됐으며, 최강대대 장병 60여 명이 참여했다.  

최강대대의 헌혈 캠페인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다. 대대에 따르면 2021년부터 연 3회 이상 정기적으로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헌혈 행사는 혈액 수급 상황의 어려움을 전해 들은 주임원사가 부대에 캠페인을 제안하면서 시작됐고, 이후 장병들의 자발적 참여 속에 정례화됐다.  

 

올해에도 대대는 2월, 5월, 9월에 헌혈을 진행한 데 이어, 겨울철 혈액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지역사회와 온정을 나누기 위해 12월 추가 헌혈을 실시했다. 대대는 정기적인 헌혈과 더불어, 수술과 치료가 필요한 이들을 돕기 위해 장병들이 연중 모아온 헌혈증 100매를 이날 함께 기증했다.  

 

헌혈에 참여한 김정우 상병은 "헌혈은 늘 하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부대에서 이렇게 뜻깊은 기회를 만들어 줘서 좋았다"며 "제 혈액이 누군가에게 따뜻한 온기로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상병의 발언은 장병들의 헌혈 참여가 지시에 따른 의무를 넘어, 개인적 소망과 연대 의식을 반영한 선택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지휘부도 대대 차원의 지속적인 사회공헌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이호영 대대장은 "헌혈 캠페인을 통해 장병들이 따뜻한 생명을 나눌 기회를 만들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실천적 활동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군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군사 임무 외에 사회적 안전망 차원으로까지 확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강원 지역은 계절적 요인과 인구 구조 특성으로 겨울철 혈액 수급 불안이 반복돼 왔다. 이에 따라 강원혈액원은 지역 공공기관과 군부대를 대상으로 정기적인 헌혈 협력을 요청해 왔고, 최강대대의 캠페인은 이러한 협력 구조 속에서 마련됐다. 군 관계자들은 장병 건강과 일정 운용을 고려해 참여 인원을 조정하면서도, 안정적인 혈액 공급에 도움이 되도록 연간 횟수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정치권과 정부는 최근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헌혈 인구 감소를 우려하며 공공부문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군부대의 헌혈 캠페인은 국가적 차원의 혈액 수급 안정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과 적십자사는 향후에도 정기적인 협의를 통해 헌혈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국방부와 보건 당국도 혈액 수급 현황을 점검하면서, 공공기관과 군을 중심으로 한 헌혈 참여 확대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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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제23경비여단#최강대대#대한적십자사강원혈액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