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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08초29 세계 신기록”…이은지, 데뷔전 배영 200m 동메달→대표팀 첫 메달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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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08초29 세계 신기록”…이은지, 데뷔전 배영 200m 동메달→대표팀 첫 메달 감동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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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수영장은 숨막히는 긴장감과 설렘으로 가득했다. 이은지는 결승 레인 위에서 침착함을 잃지 않고 물살을 헤쳤고, 관중의 기대가 터치패드 위에서 터진 순간, 새로운 기록이 아로새겨졌다. 2분08초29, 이은지의 손끝이 찍혀진 그 순간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 감격이 시작됐다.

 

이은지는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경영 여자 배영 2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의 종전 기록보다 0.52초 단축하는 대기록으로, 지난해 10월 전국체육대회에서 세운 2분08초81을 다시 넘어섰다. 미국의 리아 엘리자베스 샤클리(2분05초99), 헬렌 케네디 노블(2분07초82)에 이어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한 이은지는 해외 강호들을 상대하며 세계 상위권 경쟁력을 증명했다.

“2분08초29 신기록”…이은지, 여자 배영 200m 동메달 획득 / 연합뉴스
“2분08초29 신기록”…이은지, 여자 배영 200m 동메달 획득 / 연합뉴스

이번 동메달은 이은지에게 생애 첫 세계대학경기대회 메달일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수영대표팀에게도 이번 대회 첫 번째 메달의 기쁨을 안겼다. 특히 2006년생으로 올해 겨우 19세에 불과한 이은지는 지난 3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배영 200m 우승하면서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데뷔 무대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세계선수권의 강행군 대신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출전을 선택한 배경에도 스포트라이트가 쏠렸다. 짧은 기간 안에 두 번이나 신기록을 다시 쓴 질주, 그리고 데뷔 무대에서 이룬 메달의 무게는 앞으로 이은지의 커리어에 전환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이은지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새로운 한국기록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어 매우 기쁘다. 세계 상위권 선수들과 경쟁하며 나의 잠재력을 다시 확인했다. 앞으로도 더 높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국 신기록을 세운 이은지는 수영연맹 신기록 포상금도 받게 된다.

 

한편 이은지는 이번 대회 배영 100m 종목에서도 두 번째 메달 도전을 예고하며, 신예 스타로서의 자신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른 여름 아침, 찬란하게 반짝인 19세 소녀의 물살은 대한민국 수영의 새 희망을 알렸다. 세계대학경기대회 수영 결승, 이은지의 도전과 환희의 기록은 7월 19일 독일 베를린에서 펼쳐졌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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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지#세계대학경기대회#한국신기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