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게시판 사태 공식 조사”…국민의힘, 한동훈 가족 연루 의혹 착수

당내 권력 갈등의 뇌관으로 지적돼 온 이른바 당원 게시판 사태를 둘러싸고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 조직이 정면으로 마주섰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가족 연루 의혹이 거론된 사안인 만큼, 조사 향배에 따라 당내 정치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11월 28일 "2024년 11월 5일 전후로 발생한 당원 게시판 관련 논란과 그 후속 조치 일체에 대한 공식 조사 절차 착수를 의결한다"고 밝혔다. 조사는 당원 게시판에서 촉발된 글 게시 경위와 삭제·조치 과정, 관련 보고 라인과 책임 소재 등을 포괄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당게 사태는 2024년 11월 국민의힘 온라인 당원 게시판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글이 게시된 데서 비롯됐다. 당시 글 작성과 유포 과정에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돼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내에서는 공방과 함께 조직적 개입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당게 사태에 대한 진상 규명을 강조해 왔다. 그는 지도부 인선 과정에서 당게 논란을 언급하며,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당무감사위의 이번 결정은 장 대표 발언 이후 약속했던 절차를 공식화한 단계로 읽힌다.

당내 일각에서는 한동훈 전 대표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갈등 구도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장기간 미해결 상태로 남아 있던 의혹을 정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향후 조사 경과에 따라 필요시 추가적인 당내 보고와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정치권에서는 당무감사위 조사 결과가 향후 보수 진영 재편 논의와 맞물려 적잖은 파급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