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인하 선제적 주장”…월러, 연준 차기 의장 급부상에 시장 촉각
현지시각 7일, 미국(USA)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차기 의장 자리로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금융시장에 긴장감이 확산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측근들이 연준의 차기 지도자로 월러 이사를 적극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선 움직임은 미국 통화정책의 향방과 함께 국제 금융시장의 방향성에도 직접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월러 이사는 지난달 3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미셸 보먼 부의장과 함께 기준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주장한 바 있다. 연준 이사 두 명이 동시에 다수 의견에 반기를 든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32년 만에 드러난 이례적 상황이다. 월러 이사는 회의 직후 발표된 성명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제한된 상황에서 노동시장 악화를 기다리는 것은 과도한 신중함”이라며, 기존의 점진적 접근 대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트럼프 행정부와의 정책 연계성에 주목받고 있다.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 1기 시절 연준 이사로 임명됐으며, 이번 인사 검토 역시 트럼프 측 고문들이 그의 시장 전망 기반 정책과 중앙은행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높이 평가한 데서 비롯됐다. 월러 외에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한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재무부 수장직 유임 의사를 밝히며 제외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연준에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고, 일부 월가 분석가들은 월러의 입장 표명을 정치적 맥락과 연결해 해석하고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의 공식 임기는 내년 5월까지 남아있으나, 사퇴설과 함께 연준 수뇌부 교체 움직임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트럼프발 연준 인선 기류가 금융정책의 급격한 변화 신호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는 “월러의 부상은 연준 정책 결정 구조에 실질적 이정표”라고 평가했으며, CNN은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연준의 새 지도부가 통화정책 완화 신호를 확대할 경우 미국 증시와 글로벌 자금 흐름에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향후 연준 인선과 정책 변화가 금융시장을 어떻게 흔들지 국제사회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