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매출 3개월 연속 500억대…롯데관광개발, 비수기 없는 성장에 재평가 본격화
롯데관광개발의 카지노 매출이 3개월 연속 500억 원대를 기록하며 구조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월 8일 기준 주가도 2만3,050원으로 전일 대비 7.96%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비수기 없는 매출 흐름과 기관 중심의 수급 개선이 맞물리면서 레저 업종 내 실적 가시성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흑자 전환이 가시화된 가운데 중국발 여행 수요 재편과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향후 레저·관광 업종 전반의 투자 전략에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장중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2만3,050원을 기록하며 최근 한 달간 뚜렷한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1월 말 단기 조정을 거친 뒤 12월 들어 거래량이 크게 늘며 20일 이동평균선을 강하게 상향 돌파했다. 지난 6개월간 1만 원대 중반에서 바닥을 다진 뒤 하반기 들어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가 커지면서 고점을 높여가는 패턴이 이어지고 있고, 현재는 단기 과열 구간 진입 여부를 시험하는 국면으로 시장은 해석하고 있다.
![[분석] 카지노 매출 고성장… 롯데관광개발 레저관련주 실적 가시성 부각](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208/1765170170628_733262515.jpg)
주가 상승의 가장 큰 동력은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매출 호조다. 레저 업계 전통적인 비수기인 11월에도 월 매출 500억 원대를 유지해 3개월 연속 고성장을 이어간 점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11월 카지노 순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9% 증가한 514억 원을 기록했다. 드롭액 확대와 홀드율 안정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단기 이벤트가 아닌 구조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수급 측면에서도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외국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매도 우위를 보였지만, 기관 투자자는 연일 순매수를 이어가며 상승장을 뒷받침했다. 특히 12월 1일부터 5일까지 기관이 꾸준히 매수 포지션을 유지하며 주가 하단을 지지한 것으로 집계된다. 시장에서는 기관 수급이 유입될 때 주가 탄력이 강화되는 패턴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기관 매매 동향이 방향성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시가총액 1조8,333억 원(코스피 205위)인 롯데관광개발은 강원랜드, 파라다이스, GKL 등 주요 레저 기업과 비교해 중형주 그룹에 속한다. 상장주식수는 약 7,954만 주로 유동성이 풍부한 편이며, 외국인 지분율은 16.83%로 GKL(16.06%)과 유사하고 강원랜드(12.86%)보다 높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중형 레저주 가운데 롯데관광개발이 리오프닝과 중국 소비, 카지노 테마를 동시에 아우르는 대장주 성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본다.
재무 지표를 보면 턴어라운드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점도 확인된다. 증권가에 따르면 롯데관광개발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4,715억 원, 영업이익은 390억 원으로 흑자 전환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5년에는 영업이익이 1,419억 원 수준까지 급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주가 기준 PBR은 4.48배로 업계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고속 성장에 대한 프리미엄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한다. 컨센서스 기준 목표주가는 2만9,60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약 28%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남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적 측면에서도 체력 개선이 뚜렷하다. 롯데관광개발은 올해 3분기 매출 1,866억 원, 영업이익 529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특히 시장은 10월과 11월 비수기에도 카지노 순매출이 500억 원대를 유지한 점에 주목한다. 전문가들은 고정비 구조를 가진 카지노 사업 특성상 일정 매출 이상부터는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작용해 향후 이익 증가 속도가 매출 증가 속도를 웃돌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글로벌과 산업 환경도 우호적이다. 최근 중국 내 반일 정서 확산으로 일본 여행을 기피하는 흐름이 나타나는 가운데, 제주도가 대체 관광지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의 제주 유입이 늘어날 경우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의 객실 점유율과 평균 객단가가 동반 상승할 여지가 크다. 한일 관계 개선 흐름 속에서 제주가 동북아 교류 거점으로 활용되는 점도 장기적 브랜드 가치 제고에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증권사들도 실적 전환 속도에 맞춰 목표주가를 잇달아 높이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며 목표주가를 3만 원대 초반으로 제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카지노 매출이 일정 수준을 넘어선 상황에서 고정비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향후 2년간 순이익 성장세가 가팔라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 비율 감소 등 재무 구조 개선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뉴스·테마 측면에서 롯데관광개발은 리오프닝, 중국 소비, 카지노를 아우르는 대표 종목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과거에는 개장 기대감과 정책 모멘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컸다면, 최근에는 실적 수치로 성장성을 입증하며 ‘테마주’에서 ‘실적주’로 성격이 이동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비수기 없는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시장에 각인되면서 동종 업종 내에서도 차별화된 주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롯데관광개발의 강점은 이익 성장률이다. 파라다이스와 GKL이 안정적 현금 흐름을 보유한 방어적 종목이라면, 롯데관광개발은 연간 59%를 웃도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대할 수 있는 성장주로서의 매력이 부각된다. 다만 높은 부채 비율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된다. 시장에서는 다만 강한 영업 현금 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 레버리지 부담이 빠르게 완화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단기적으로 기관 매수세 지속 여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다. 기술적으로는 직전 고점인 2만4,000원 안착 여부가 1차 분수령으로 거론된다. 이 가격대를 강하게 돌파할 경우 증권가 목표가인 2만9,000원대까지 레벨업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제기된다. 반면 조정 시에는 20일 이동평균선이 위치한 2만1,000원 안팎이 단기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일부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으로 인한 피로도를 고려해 눌림목 구간에서 분할 매수를 고려하는 전략이 보수적인 접근에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다만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은 유의해야 한다. 최근 급등에 따라 외국인 중심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올 수 있고,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경우 주가가 빠르게 되돌림을 보일 소지도 있다. 중국과의 정치·외교 관계 변화, 환율 변동, 중국 내 경기부양 정책 방향 등 대외 변수도 여행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주가 흐름은 카지노 실적의 성장 지속 여부와 중국발 관광 수요 회복 강도, 기관 수급 추세 등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