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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ST로 영국·호주 진출”…딜라이브, 글로벌 공급망 확대 신호탄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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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가 인공지능(AI) 기반 더빙 기술과 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플랫폼 협업을 바탕으로 자사 지역채널 오리지널 콘텐츠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영국, 호주, 싱가포르, 뉴질랜드 등 해외 주요 국가에서 LG 스마트TV를 통한 FAST 채널 송출이 확대되며, 국산 K-콘텐츠 유통 구조가 한층 다변화되는 계기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K-콘텐츠의 현지화·AI 적용과 공급망 확장이 “FAST 경쟁 패러다임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딜라이브는 12일, K-FAST 채널 전문사업자 케이투엔티(K20)와의 협업을 통해 자사 오리지널 프로그램의 해외 송출 대상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딜라이브는 올해 8월 AI 더빙 특화 K-FAST 확산 지원 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한 데 이어, 기존 2개 타이틀 63편에서 4개 타이틀 116편으로 공급 규모를 늘린다. 이번 확대로 지역기반 감성 다큐 ‘오매불멍’, 100회를 돌파한 ‘로드다큐 동네방네엔’ 등 콘텐츠가 트레블온(TravelON)과 푸드온(FoodON) 등 FAST 채널에 추가 편성될 예정이다.

AI 더빙·편성 기술을 적용한 K-FAST 모델은 기존 방송국 중심 유통 구조에서 탈피, 실시간 글로벌 채널 송출이라는 측면이 두드러진다. 딜라이브는 자사 FAST 서비스 디바(DIVA)에도 뉴스 채널 YTN의 실시간 방송을 새로 추가하며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케이투엔티는 LG전자, 샤오미TV+ 등 글로벌 스마트TV FAST 플랫폼 진출뿐 아니라 WhaleTV+, mewatch, FreebieTV 등 신규 파트너로 유통 경로를 확장 중이다. 특히 이번 딜라이브 콘텐츠 현지화 작업은 AI 기반 자동 더빙, 편집, 메타데이터 변환 기술 등이 대폭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실제 FAST 방식은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채널을 뜻하며, 전통 유료방송 대비 진입장벽이 낮고, 글로벌 시청자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이 부각된다. K-콘텐츠 수출에 있어 제작·송출비 부담 감소와 현지 언어 다양화가 병행된다는 것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미국·유럽 등에서는 플루토TV, 로쿠 채널, 티비플러스(TV+) 등 글로벌 FAST 시장 주도권 경쟁이 이미 전개되고 있으며, 한국 지역채널의 본격 진출은 이번이 첫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정책 측면에서는 국내 방송법, 저작권법 등 콘텐츠 해외송출, 광고 집행 인허가와 관련한 제도와 함께, AI 기반 현지화(더빙, 자막 자동화) 도구의 표준화, FAST 채널별 데이터 수집·보호이슈 등이 병행 검토되고 있다. 경쟁적으로 FAST 생태계에 참여하는 플랫폼 사이에서 글로벌 미디어 규제, 광고주 신뢰 확보 등 복합적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K-FAST 기반의 지역채널 글로벌화는 K-콘텐츠 수출 다변화와 동반 성장의 신호”라며 “AI 더빙 등 기술 상용화가 한국 미디어 산업 구조 전환의 변곡점이 될 수도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산업계는 앞으로 이런 FAST 채널 전략이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 자생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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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브#케이투엔티#lg스마트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