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허재, 10km 자존심 마라톤”…뛰어야산다, 절박함 밟고→치열한 심경 멘붕 예고
빨갛게 물든 저녁빛 아래, 양준혁의 묵직한 침묵과 허재의 굳은 결의, 그리고 최준석의 팽팽한 긴장감이 트랙 위를 채웠다. 10km라는 벽을 마주한 세 남자의 등에는 오랜 자존심과 누구도 양보하지 않는 라이벌 의식이 켜켜이 쌓여갔다. 서로의 시선 속에서 피어나는 복잡한 감정과 책임감, 예측할 수 없는 경쟁의 긴장감이 숨결마다 짙게 녹아들었다.
MBN 특별기획 ‘뛰어야 산다’ 4회에서 양준혁, 허재, 최준석은 어느 때보다 치열한 꼴찌 삼파전에 뛰어들었다. 시작 전 양준혁은 “허재 형은 밑에 깔고 간다”고 단호한 마음을 드러냈고, 허재는 “무조건 완주가 목표”라며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의지를 밝혔다. 최준석 역시 “오늘은 절대로 안 걸을 거다”고 다짐하며 스스로를 재촉했다. 강한 자신감을 등에 업고, 셋 모두는 오로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만이 남아 있었다.

휘슬과 함께 출발한 대회 현장엔 긴박함과 설렘이 엇갈렸다. 차분히 속도를 조절하던 허재는 “지난번보다 훨씬 나아졌다”며 새로운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이내 “목에서 피맛이 난다”고 털어놓으며 극심한 고통에 시달렸다. 반환점이 가까워지자 최준석도 몸이 무거워지며 “오늘은 안 걸겠다”며 끝까지 뛰는 결심을 반복했다.
반면, 구간 중반 양준혁은 자신을 추월해 점점 멀어지는 허재를 바라보며 눈에 띄는 혼란에 빠졌다. 그는 “허재 형님이 자꾸 저 멀리 가신다”며 패배에 대한 두려움, ‘멘붕’의 진짜 속내를 고백했다. 자신의 한계에 닿아 허리가 끊어질 듯 힘겨워했으나, 패자는 없다는 듯 서로를 의식하며 극한의 긴장 속에 마지막까지 달렸다.
경쟁이지만 쉽게 끝나지 않는 인간적인 약함과 경쟁심, 누가 웃고 울게 될지 끝까지 알 수 없는 드라마의 순간들이 한층 빛났다. 꼴찌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마지막 질주, 반전의 결말을 향한 세 남자의 엇갈린 표정과 숨결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깊이 울린다. 오늘 밤 8시 20분, MBN ‘뛰어야 산다’ 4회에서 이들의 마지막 도전과 승부의 결과가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