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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심 80% 전쟁 본격화”…국민의힘 전당대회, 탄핵 찬반 후보 맞대결 격화
정치

“당심 80% 전쟁 본격화”…국민의힘 전당대회, 탄핵 찬반 후보 맞대결 격화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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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찬반을 둘러싼 당내 최대 쟁점이 다시 국민의힘 지도부 선거 국면을 강타했다. 7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본선 진출자가 확정됨에 따라, 김문수·장동혁 후보(탄핵 반대)와 안철수·조경태 후보(탄핵 찬성)가 각각 맞붙는 2대2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잠복했던 탄핵 논쟁이 재점화되며, 당 대표 선거의 최대 분기점으로 부상했다.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는 당의 분열을 극복하고 보수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보수 유튜브 방송에서 “우리 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진 이유는 내부 총질”이라며, “이재명 총통 독재와 싸우는 것이 첫 번째”라고 역설했다. 그는 극우 논란이 있는 전한길 씨와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층까지 포용하자고 주장했다. 장동혁 후보도 라디오 인터뷰에서 “절연하는 방식으로 국민의힘이 강해질 수 없다”며, 내부와 외부의 모든 잠재적 지지자와 연대해야 함을 강조했다. 다만, 통합의 방향과 세부 방법에서는 두 후보 간 미세한 온도 차가 감지된다.

반면, 안철수 후보와 조경태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및 그 지지층과의 선긋기를 내세우고, 전면적인 인적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대구시당에서 “계엄 옹호론자들과 손을 잡는 모습은 내부 갈등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인적 쇄신이야말로 당의 재도약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 역시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을 몰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기존 주류와 극우 세력과의 과감한 결별이 필수라고 밝혔다.

 

본선 룰이 당원투표 80%로, 예비경선(당원투표 50%)보다 ‘강성 당심’의 비중이 크게 높아진 것도 판세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통적 보수층의 표심은 반탄 후보들에게 상대적으로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결선투표로 이어질 경우 각 진영의 표 결집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도부 선출 구도의 핵심 쟁점은 확실하다.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이재명 정권과 맞설 ‘단일대오’를 내세워 단합을 호소하며,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과감한 혁신 없이는 당의 해산 위기까지 거론하며 강도 높은 쇄신론을 펼친다. 각 진영은 상대 후보의 과거 발언까지 정밀하게 공격하며 선명성 경쟁에 돌입했다.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최근 김문수 후보의 “계엄을 해서 누가 죽었나”라는 발언을 문제 삼아, “윤어게인 본색이 드러났다”“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서도 반탄파가 상대적으로 우세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근식, 김민수, 김재원, 김태우, 손범규, 신동욱, 양향자, 최수진 후보 중 찬탄파 성향은 김근식, 양향자 후보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다시금 탄핵 찬반이라는 과거의 논쟁을 되풀이하며, 각 진영의 노선 경쟁이 정면 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다음 달 결선 투표 여부와 ‘당심 80%’ 변수에 따라 지도부의 향방뿐 아니라, 당 진로와 야권 재편 구도까지 요동칠 전망이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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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안철수#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