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 아메리카’로 한미 통상 협력 재정의”…대한상의·암참, 자동차 시장 균형 드라이브→APEC 앞두고 전략 시선 집중
맑고 투명한 5월의 오후, 서울 상의회관에는 신중한 기대와 이국적 활기가 교차했다. 무심히 지나친 풍경 속에서도 한미 경제협력의 새로운 길을 여는 이들의 표정은 유난히 진지했고, 긴 연설보다 느린 악수가 더 긴장감 있게 공기를 채웠다. 심장의 박동과도 같이 자국 산업에 대한 신뢰가 번지는 자리, 그곳에서 ‘바이 아메리카(Buy America)’ 캠페인이 조용히 미래를 예고했다.
2025년 5월 8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그리고 한국GM이 뭉쳤다. 이들은 미국산 제품, 특히 자동차 산업의 국내 판매를 대폭 확대하기 위해 공동의 서약서를 내밀었다. 캠페인은 미국산 에너지·자동차 분야 조달을 강화하자는 것. 여기에는 통상 환경의 균형 찾기, 무역 증진, 그리고 양국 경제의 지속적 협력이라는 오랜 숙제가 깃들어 있다.

협약에 따라 국내 기업들은 임원용 및 업무용으로 미국 차량을 새로운 선택지로 고려하게 됐다. 미국 제조사는 가격 경쟁력과 고품질 서비스를 약속했으며, 대한상의는 미국산 차량의 규제 완화를 위한 제도적 지원에 힘을 싣기로 했다. 전통적 자동차 산업의 판도가, 이제는 국경을 넘어 통상 균형과 소비자의 선택권 강화라는 새 물결에 노를 젓게 됐다.
이번 논의의 무게는 오는 15~16일 열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를 앞둔 시점에 쏠리고 있다. 양국 경제계 대표들은 통상 리스크를 줄이고 민간에서부터 현실적 변화를 도모할 시기임을 재확인했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대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길이 곧 기업의 역할"이라며, 실질적 협력이 통상의 균형과 정부 간 논의에 직접 힘을 실을 것임을 내비쳤다.
제임스 김 암참 회장 역시 "이번 협약을 계기로 한미 통상 협력이 다채로운 모델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계 자동차 시장이 급변하는 흐름 속에서, 양국 경제는 선택과 협력을 통해 보다 균형 있는 성장을 모색하는 중이다.
현장에서는 미국산 차량의 도입이 내수 시장에 내포할 시사점에도 관심이 쏠렸다. 통상 규제와 무역장벽 완화, 또 그 이면에 숨은 변동성이 새로운 기회를 불러올지에 대해 각국 산업계와 정부의 시선이 집중된다. 한미 경제 협력의 실질적 사례가 앞으로 통상 외교의 새로운 진경을 여는 데 어떻게 작용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