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68.5% 급감"…한온시스템, 관세·비용 부담 속 실적 반전 전략 강화
봄바람이 가득한 5월, 산업계를 관통하는 한 줄기 서늘한 소식이 전해졌다. 한온시스템은 2024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9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8.5%나 급감한 수치다. 시장의 푸른 기대와는 달리,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기대치 389억 원마저 크게 밑돌며, 투자자와 시장의 이목이 일시에 쏠렸다.
같은 기간 한온시스템의 매출은 2조6,173억 원으로 8.9% 늘었다. 그러나 실적의 심연은 깊어졌다. 순손실은 226억 원으로, 한 해 전의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는 점이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한온시스템은 이 같은 성적표가 단일 원인에 머물지 않았다고 풀이했다. 미국의 관세 강화와 연구개발비 자산화 범위 축소, 감가상각비 증가, 그리고 고객사에 대한 보상 지연이 복합적으로 누적돼 실적에 그늘을 드리웠다. 숫자로 환산할 수 없는 외부 환경의 변화가 기업의 경영지표 곳곳에 균열을 내고 있는 것이다. 회사는 특히 연내 미국의 관세 정책 변동성과 외부 변수로 인해 시장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판단하며, 이 속에서 선제적인 원가 개선책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온시스템 관계자들은 변화 속에서도 사업 구조의 전환 가능성에 주목했다. 1분기 전동화 부문 매출 비중은 27%에 이르렀고, 연내 전기차 신차 출시에 힘입어 그 비중이 30%까지 증대될 여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빠르게 커지는 전동화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보가 기업의 미래를 밝히는 단초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수일 한온시스템 대표이사 부회장은 “관세 등 대외 환경 변화로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으나, 운영 효율화와 구조조정을 통해 점진적인 실적 회복에 주력하겠다”며 “장기적으로는 재무 건전성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는 담담한 포부를 전했다.
외부 충격의 강풍 속에서도 기업은 방향을 잃지 않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의 실적에서 보듯, 세계 경영 환경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기업들은 더 날카로운 전략과 신속한 조정력을 요구받고 있다. 투자자와 소비자는 일상의 변화 조짐을 가까이에서 감지하며, 전동화 시장의 성장과 기업의 실적 반등 여부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2분기 실적 발표와 정책 변동이 예고된 가운데, 한온시스템의 새 항로는 다시 한번 산업계에 미묘한 파동을 던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