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순금 소폭 하락·백금 강세 지속…한국금거래소, 귀금속 시세 엇갈린 흐름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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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4일 기준 한국금거래소가 공시한 귀금속 시세에서 순금 가격은 소폭 하락했지만 백금은 강세를 이어가며 품목별로 엇갈린 흐름이 나타났다. 안전자산 선호와 국제 경기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금과 백금·은 사이 가격 조정 양상이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향후 환율과 금리 흐름에 따라 귀금속 투자 전략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2월 4일 24K 순금 3.75그램 기준 내가 살 때 가격은 870,000원으로 집계됐다. 전일보다 4,000원 내려 0.46퍼센트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내가 팔 때 가격은 738,000원으로 전일과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한국금거래소
한국금거래소

18K와 14K 금 제품은 제품별 시세가 적용돼 별도 공시는 이뤄지지 않았지만, 14K 금의 내가 팔 때 기준 가격은 420,700원으로 전일 대비 변동이 없었다. 실물 판매 기준 금 가격 조정 폭이 제한적인 가운데 소비자 매매 가격 차이는 유지되는 모습이다.

 

금 이외 품목에서는 가격 흐름이 뚜렷하게 갈렸다. 백금의 내가 살 때 가격은 339,000원으로 전일보다 5,000원 상승해 1.47퍼센트 올랐다. 내가 팔 때는 279,000원으로 4,000원, 1.43퍼센트 상승했다. 최근 약세를 보이던 백금 시세가 저가 매수 유입과 산업용 수요 기대 등에 힘입어 반등하는 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 순은은 약세를 나타냈다. 내가 살 때 가격은 13,040원으로 전일 대비 100원 내려 0.77퍼센트 하락했다. 내가 팔 때는 9,650원으로 80원, 0.83퍼센트 떨어졌다. 투자자들이 단기 가격 변동성이 큰 은보다는 상대적으로 방어력이 높은 금과 백금으로 자금을 재배분하는 흐름이 영향을 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귀금속 업계에서는 최근 국제 경제 불확실성과 금리, 환율 변동이 국내 시세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금과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될 수 있지만, 산업 수요와 연관된 백금·은 가격은 제조업 경기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정학 리스크와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에 따라 귀금속 가격이 다시 크게 출렁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단기 시세 차익보다는 장기 보유 목적의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향후 국제 금·백금·은 선물 가격과 환율 동향이 국내 실물 시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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