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68.6 퍼센트 규모 단일계약 체결…노을, 파나마에 마이랩 디바이스 공급

체외진단 기기 기업 노을이 파나마에 마이랩 디바이스와 진단카트리지를 공급하는 대형 계약을 확정했다. 최근 매출의 60 퍼센트가 넘는 규모로, 단일 계약만으로도 향후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해외 수출 레퍼런스 확대와 플랫폼 사업 확장 가능성이 함께 주목되는 분위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을은 Lab Reagent Inc와 마이랩 미랩 디바이스 및 진단카트리지 CER 판매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25년 11월 28일 공시했다. 계약 금액은 10억9천8백60만원으로, 노을 2024년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최근 매출액 16억1천4백64만29원의 68.60 퍼센트에 해당한다. 계약 기간은 2025년 11월 27일부터 2025년 12월 26일까지로, 약 한 달 동안 제품이 순차적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의 상대방인 Lab Reagent Inc는 의료기기 도소매업을 영위하는 파나마 소재 기업이다. 공시에 따르면 이 회사의 2024년도 재무제표 기준 최근 매출액은 117억1천8백42만7천568원이며, 과거 3년간 동종 계약 이행 내역도 보유하고 있어 일정 수준의 거래 이력이 확인된다. 업계에서는 안정적인 현지 유통망과 진단시장 네트워크를 가진 업체와의 협업이 향후 중남미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놓고 있다.

노을이 공급하는 제품은 자체생산과 외주생산 방식을 모두 활용해 조달된다. 판매 수량과 최종 금액은 구매주문서 PO 수령 시 확정되는 구조로, 수요 변화에 따라 탄력적인 공급 조정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공시에 따르면 대금 지급 조건은 견적 송장 수령일로부터 10일 이내 대금 100 퍼센트 지급으로, 회수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줄인 구조다.

이번 계약은 PO에 의해 금액이 확정된 시점에 공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노을은 상기 계약 수주 일자를 구매주문서 수령일인 2025년 11월 28일로 명시했다. 계약 금액 10억9천8백60만원은 미화 75만달러를 기준으로 산정됐으며, 환율은 2025년 11월 28일 서울외국환중개 최초 고시 환율 1,464.80원을 적용했다. 환율 변동에 따라 원화 환산액이 변동될 수 있는 구조지만, 공시는 체결 시점 기준 환율을 반영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실적 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 계약이 노을의 외형 성장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오와 진단기기 업종 특성상 초기에는 연구개발 비용과 인허가 비용이 상대적으로 크고 매출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아, 일정 규모 이상 단일 계약이 손익 구조 개선의 분기점이 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다만 공급 기간이 한정된 만큼 추가 수주 여부가 중장기 실적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관측도 병행된다.

노을의 마이랩 플랫폼은 현장 진단 수요를 겨냥한 제품군으로, 계약이 본격 이행되면 파나마 내 의료기관과 검진센터를 중심으로 설치와 소모품 수요가 함께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가에서는 마이랩 디바이스와 진단카트리지의 락인 효과가 나타날 경우 반복적인 소모품 매출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에 주목하고 있다. 한 바이오 애널리스트는 파나마를 포함한 중남미 시장에서 성과가 가시화될 경우, 인접 국가로의 확장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시에 함께 언급된 2025년 3월 20일자 투자판단 관련 주요경영사항에는 마이랩 플랫폼을 포함한 총 6종 제품을 파나마 외 5개국에 공급하고 독점 판매권을 부여하는 계약 체결 사실이 안내돼 있다. 이번 PO 확정 공시는 해당 마스터 계약에서 실제 물량이 구체화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추가 국가에서의 구매주문이 본격화될 경우, 연속적인 수주 공시가 이어질 여지도 있다고 보고 있다.

당국 공시에 따르면 계약 진행 과정에서 일정 변경이나 금액 변동 등 주요 사안이 발생할 경우 재공시가 이뤄질 수 있다. 투자자들은 향후 후속 PO 규모와 공급 지역 확대 추이를 지켜보며 노을의 수출 성장성과 수익성 개선 속도를 가늠할 전망이다.